[CEO in 마켓] 정장근 JKL파트너스 대표
증권·금융
입력 2015-06-28 17:27:55
수정 2015-06-28 17:27:55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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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리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조차 가격 때문에 포기한 딜(Deal)을 너희가 할 수 있겠느냐는 시선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하림의 사업 모델을 잘 알고 있었고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기에 딜을 밀고 나갔습니다"
하림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운업체 팬오션 인수를 이끌어낸 정장근(사진) JKL파트너스 대표는 최근 사모펀드(PEF)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다. 중견 닭고기 업체로만 알려졌던 하림이 이번 인수를 통해 곡물 메이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디딤돌을 놓았다.
정 대표는 28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곡물은 하림의 주요 사업영역인 축산, 식품가공, 사료와 뗄 수 없는 관계였지만 그동안 전부 해외에 의존해왔다"면서 "곡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면 해운업에 진출해야 한다는 교감이 있었고 2년 전부터 하림과 팬오션 인수를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팬오션이 매물로 나왔을 때만 해도 하림은 유력 인수 후보군에 들지 못했다. 더욱이 법원이 '유상증자 8,500억원'을 인수 조건으로 내걸면서 당초 6,000억원대로 예상됐던 매각가가 1조원 대로 치솟았다. 팬오션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였던 KKR도 높은 인수 가격에 입찰을 포기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하림-JKL컨소시엄이 팬오션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막대한 금융 비용으로 낭패를 보게 되는 '승자의 저주'에 빠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정 대표는 "KKR도 포기한 딜을 계속 진행하자 의심의 눈초리로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엉뚱한 분야로 진출한 것이 아니라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새로운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로 생각했기 때문에 주변의 시선은 개의치 않았다"고 말했다. 팜스코, 선진, 알렌 등 현재 하림이 보유한 계열사의 M&A 작업을 함께 진행하면서 형성된 양사의 신뢰 관계가 이번 거래에서 빛을 발한 셈이다. 실제 시장의 우려가 기대로 바뀌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지난 3월 하림이 금융권을 상대로 모집한 3,9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에는 2배가 넘는 7,100억원이 몰렸다.
팬오션 딜을 계기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JKL은 연기금의 대체 투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실력파 PEF로 통한다. 현재 운용 중인 8개의 펀드 중 청산을 끝낸 1, 2호 펀드의 내부 수익률(IRR)은 각각 17%, 35%에 달한다. 회수를 끝내고 청산을 준비 중인 3, 4호 펀드 역시 10% 중반대의 IRR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국내 PEF 시장이 투자 규모다는 실제 투자 회수 실적에 따라 PEF를 평가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어 JKL의 이 같은 실적은 더욱 돋보인다. 정 대표는 "2001년에 회사를 설립했지만 중소중견기업 바이아웃과 같은 PE 업무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한참 뒤인 2008년이었다"면서 "그 기간 동안 딜 소싱과 집행, 사후 관리 등 기업 M&A와 관련된 인수 자문을 주로 하면서 쌓은 역량과 네트워크가 지금의 기반이 됐다"고 말했다. JKL은 지난 2009년 한국렌탈을 시작으로 테이팩스, 한국정수공업, 하이브론, 원방테크 등 지금까지 총 다섯 차례의 바이아웃 투자를 단행했다.
정 대표의 투자 철학은 '삼인일체(三人一體)' 로 요약된다. 그는 평소 직원들에게 '사람을 보는 투자', '사람을 키우는 투자', '사람을 위한 투자'를 강조한다. 정 대표는 "딜은 결국 사람 사이에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을 잘 볼 줄 알아야 투자에도 성공할 수 있다"면서 "모두가 함께 발로 뛰고 상상력을 공유할 때 결과는 따라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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