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과실 공유" SK루브리컨츠 상장 재추진… 매각 카드 접나
증권·금융
입력 2015-07-02 17:51:15
수정 2015-07-02 17:51:15
손철·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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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리드] SK이노베이션이 100%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의 상장을 재추진하기로 했다. 최근 실적이 턴어라운드하는 상태에서 매각설에 따른 내부 동요를 조속히 차단하고 자본 유치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것이 기업의 장기적 이익에 부합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특히 SK그룹 경영진 상당수가 사모펀드나 해외에 기업을 매각해 자금을 확보하는 것보다 "상장을 통해 기업 성장의 이익을 많은 투자자와 나누는 것이 낫다"는 방향으로 키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SK 회장도 최근 '정공법 경영'을 강조해 SK㈜와 SKC&C가 합병하며 옥상옥 지배구조를 해소한 바 있어 알짜 기업인 SK루브리컨츠의 하반기 유가증권시장 데뷔가 기대된다.
SK그룹 고위관계자는 2일 "SK루브리컨츠는 상장을 재추진하는 방향으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주식시장과 투자은행(IB) 업계 등이 매각을 계속 추진할 가능성을 거론하는 데 대해 이 관계자는 "매각 카드는 힘이 떨어진 상태로 거래소 상장으로 간다"고 밝혔다.
SK루브리컨츠는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까지 청구했지만 지난달 11일 전격적으로 매각도 검토하고 있으며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혀 투자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하지만 나흘 후 MBK파트너스와의 매각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이후 SK 측은 매각을 계속 추진할지, 상장 작업에 다시 주력할지를 놓고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MBK와의 협상과정에서 2조5,000억원 안팎의 가격이 제시돼 기업공개(IPO) 흥행과 목표 자금 마련이 쉽지 않아 결국 새로운 인수자를 찾아 매각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기도 했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이 최근 저유가 쇼크에서 벗어나며 국내 최대 에너지 기업으로 저력을 확인해 자회사에 대해 적정 가치를 평가 받아 시장에 올리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2·4분기에만 7,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37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SK이노베이션이 1·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2·4분기 들어서는 우량 기업의 면모를 확인하고 있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정확한 실적은 밝힐 수 없지만 영업마진이 안정화된 것은 사실이며 큰 폭의 이익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룹 경영진과 SK이노베이션은 갑작스러운 매각설로 동요하는 SK루브리컨츠 임직원을 다독이는 차원에서도 매각 철회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전해졌다.
IB 업계의 한 핵심관계자는 "인수 후보였던 MBK가 SK루브리컨츠 상장 절차 중간에 전격적으로 (상장 기대 가치보다) 조금 높은 가격을 제시해 SK 경영진이 협상에 나섰지만 이후 협상이 진통을 겪으면서 매각이 쉽지 않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SK루브리컨츠의 윤활유 부문 자산은 회계적으로 완전 분리돼 있지만 생산시설이 휘발유 등 여타 석유제품과 수직 계열화된 특성 탓에 일반 기업이나 사모펀드 등이 인수해 효율적 경영을 이루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거래소 역시 SK루브리컨츠가 재상장 작업에 나서면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거래소 고위관계자는 "상장 심사 승인 직전에 보류된 만큼 상장 재추진 의사가 전달되면 두 달 이내에 모든 상장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SK루브리컨츠의 상장 재추진이나 매각은 어떤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태로 아직은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손철·박준석기자 runir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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