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헤지펀드 헤르메스, 삼성정밀화학 지분 매입 왜
증권·금융
입력 2015-07-03 20:37:47
수정 2015-07-03 20:37:47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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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리드] 영국의 대형 연기금 운용사인 헤르메스인베스트먼트가 삼성정밀화학(004000)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헤르메스는 3일 국내 법무법인인 넥서스를 통해 삼성정밀화학 주식 129만5,364주(5.02%)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헤르메스를 포함한 계열 5개 펀드는 지난달 25일부터 이틀간 삼성정밀화학 주식을 집중 매수했다.
삼성과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000830) 간 합병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과거 삼성물산 지분을 사들인 후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했던 전력이 있는 헤르메스가 다시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 주식을 샀다는 점에서 시장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헤르메스의 이번 주식 취득은 단순투자 목적일 가능성이 높다. 헤르메스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헤르메스가) 한국에 인수합병(M&A) 이슈나 경영참가 목적으로 가진 펀드는 없다"며 "삼성종합화학도 단순투자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헤르메스가 주식 등의 대량보유 상황보고 공시에서 약식 서식을 이용했다는 점도 단순투자임을 뒷받침한다. 약식 서식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라 지분취득 목적이 경영 참여가 아닌 단순투자일 때 활용한다. 엘리엇과 달리 경영 참여가 아닌 회사의 수익성 회복과 이로 인한 주가 상승을 염두에 두고 투자했다는 얘기다.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경영 참여의 목적이 아닌 경우 투자자의 편의를 위해 관련법에 근거해 약식으로 공시할 수 있다"면서 "약식 문서에는 지분취득 사유를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삼성정밀화학의 주력 제품은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에 쓰이는 반도체 현상액, 레이저프린트 토너 등이다. 시멘트 물성향상제는 건설업을 하는 삼성물산에, 2차전지 핵심소재인 배터리 양극활물질은 삼성SDI에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이 정체 상태라 지난 5월8일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후 줄곧 하락세를 보여왔다. 이날 종가는 3만6,000원이었다.
삼성정밀화학 최대주주는 지분 14.65%를 보유한 삼성SDI다. 삼성전자(8.39%)와 삼성물산( 5.59%) 등도 주요주주로 올라 있다. 삼성그룹을 비롯한 특수관계자는 지분 31.23%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그룹 지분율이 14%대인 삼성물산에 비해서는 최대주주 측의 지분율이 높은 편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9.99%)과 국민연금(5.1%) 역시 5% 이상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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