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새먹거리 된 신탁
증권·금융
입력 2015-07-05 17:48:57
수정 2015-07-05 17:48:57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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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리드] 최근 보험사 신탁상품 잔액이 4조원을 넘어서며 보험사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신탁잔액이 200조원에 달하는 은행이나 증권사와 비교하면 아직 걸음마 수준이지만, 다양한 상품구성으로 시장에서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보험사의 신탁 잔액 규모는 4조170억원을 기록, 사상 처음 4조원을 넘어섰다. 증가 추이도 가팔라 올 초 3조4,474억원에서 석달만에 20%가량 껑충 뛰었다. 3년전인 지난 2012년 4월의 1조3,698억원과 비교하면 3배가량 늘었다.
보험업계에서는 자산가 시장 공략이 신탁 잔액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최고 수준인 1조6,488억원의 신탁 잔액을 보유한 삼성생명의 경우 신탁상품을 △재산증식 △재산승계 △재산관리 3종으로 구성했으며, 재산 증식 상품은 또다시 △단기상품 △장기상품 △해외투자 상품 △자산배분 투자 등으로 세분화하는 등 맞춤형 상품을 내놓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외에도 삼성화재,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의 보험사들도 신탁 시장 공략을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신탁상품이 홀로 남겨진 아이들의 재산을 보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산가뿐 아니라 어린 자녀를 둔 중산층들의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 1월 의정부 화재사고로 고아가 된 5세 남자 아이 앞으로 모금된 1억3,000여만원의 성금은 보험사 신탁 상품에 맡겨졌다. 아이가 성년이 될 때까지 성금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고, 돈을 노린 입양 등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신탁상품은 특약을 통해 수익자 또는 수익자의 후견인이 신탁상품을 마음대로 해지할 수 없도록 제약이 가능, 여타 예적금에 비해 안전한 관리가 가능하다.
단 보험사들은 신탁시장에서 제대로 된 성과를 내기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보고 있다. 보험사들은 2007년 말부터 신탁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신탁업무의 취급은 회사의 임직원에 한해 가능하다'는 규정 때문에 주된 영업 채널인 보험설계사(FC)를 활용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를 비롯한 한화·교보·미래에셋·흥국생명 등 6개 보험사만이 신탁상품을 판매 중이다. 대형 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보험사들로서는 신탁상품이 그나마 자체적으로 만들 수 있는 몇 안 되는 상품 중 하나인지라 '종합자산관리 솔루션'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며 "FC들도 지금은 펀드취득권유자격을 취득해야 신탁상품 권유가 가능하지만 향후 규제 완화 등으로 언제든 영업 일선에서 활약할 수 있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큰 편"이라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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