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 조기통합 안되면 구조조정 위험 커질 것"
증권·금융
입력 2015-07-06 17:32:35
수정 2015-07-06 17:32:35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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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리드] 김한조(사진) 외환은행장이 6일 서울 중구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에서 열린 직원 대상 설명회에서 "하나·외환은행 조기 통합이 이뤄지지 않으면 구조조정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직원들에게 전달했다.
이날 설명회는 하나·외환은행 통합을 위한 노사협상이 지지부지하면서 김 행장이 직접 직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설명회 직후 유출된 발언록에 따르면 김 행장은 이날 "대기업 여신이 많은 외환은행의 특성상 대기업 부실이 심화되면 적자 경영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나은행과의 조기 통합을 통해 여신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틈새시장'에만 만족하는 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김 행장은 "올해 순수하게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이는 이익을 7,8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는데 최근 4개년간 평균 충당금 수준인 4,800억원을 제외하면 부실여신 발생에 따른 손실을 흡수할 수 있는 여력은 3,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D등급으로 분류된 여신의 전체 규모가 약 1조원에 이르는데 이 중에서 30%만 부실화하면 우리는 당장 적자를 걱정해야 할 처지이고 적자에 빠지면 그 답은 명확하다"며 구조조정이 불가피함을 암시했다.
김 행장은 이 같은 발언과 함께 1997년 외환위기 때 독일 코메르츠은행의 증자 참여와 함께 2,538명의 직원들이 떠나고 2003년 카드 사태 당시 론스타에 매각되면서 474명의 인원을 감축한 사례도 든 것으로 전해졌다. 김 행장은 "만약 조기통합이 불발되고 오는 2017년까지 지금의 상태가 이어진다면 우리에게는 생각하기도 싫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행장은 이처럼 강한 메시지를 던지면서도 협상은 일단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원회에 통합 예비인가 신청 역시 다소 늦춰 시기를 저울질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의 한 고위 관계자는 "하나금융 측이 제시한 협상 시한까지 협상이 타결되지는 못했지만 협상에 임하는 노조의 태도도 변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에 협상을 당분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하나금융은 한때 협상단 교체를 요구하는 강수를 요구할 것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이 역시 유보한 상태다.
법원의 우호적 판결을 얻어낸 후 통합에 가속도를 붙이던 하나금융이 한 발짝 물러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노사 합의'가 여전히 중요하다는 점을 의식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1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도 여전히 노사 합의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하나금융 입장에서는 금융위를 ‘설득’하기 위해 보다 강한 명분이 필요한 상황인 셈이다.
한편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이날 대구를 시작으로 3일에 걸쳐 부산·울산 등지에서 하나·외환은행 직원들과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를 열고 통합 여론 조성에 나섰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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