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대외변수 영향 적은 내수·중소형주 중심 대응을"
증권·금융
입력 2015-07-06 17:54:57
수정 2015-07-06 17:54:57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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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리드] 그리스 사태 여파로 국내 증시도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중소형주가 유럽발 폭풍을 피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외변수에 민감한 외국인과 기관이 당분간 움츠러들 수밖에 없어 대형주 및 수출주 대신 대외변수에서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중소형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6일 국내 증시는 그리스발 충격에 3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채권단이 제시한 긴축안에 대한 반대표가 예상외로 많이 나오면서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와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0%(50.48포인트) 하락한 2,053.93에 장을 마쳤다. 그리스 사태에 위기감을 느낀 외국인과 기관의 거센 매도세에 코스피지수는 2,050선까지 주저 앉았다. 개인이 4,891억원 이상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외국인이 2,817억원, 기관이 2,189억원 동반 순매도해 별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 폭탄에 코스피지수는 지난 2012년 6월4일 2.80%(51.38포인트) 하락한 후 3년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에 SK하이닉스가 4.45% 하락하는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하락했다.
여러 악재에도 연일 강세를 보였던 코스닥지수도 이날 2% 급락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코스닥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하며 전 거래일 대비 2.24%(17.25%) 하락한 752.01에 장을 마감했다.
그리스발 악재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스로 인한 국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2·4분기 실적시즌을 맞아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주요 종목의 실적 전망이 낮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일명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2%(1.65포인트) 치솟은 15.40으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급락할수록 상승하는 변동성지수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기반으로 한 달 뒤 지수를 예측하는 지표다. 또 올 들어 두 번째 높은 수준으로 반등한 변동성 지수를 감안하면 당분간 지수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그리스 사태의 후폭풍을 최소화하려면 중소형주에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대외변수에 민감한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 공백에서 상대적으로 중소형주가 자유롭기 때문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형주는 2.59% 하락한 1,874.98포인트를 기록한 반면 중형주는 1.61%, 소형주는 1.90% 하락해 중소형주가 대형주 대비 낙폭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가 최근 상승세로 밸류에이션 고평가 논란이 있지만 실적시즌을 앞두고 있는 대형주의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국내 유동성 증가와 고성장에 대한 프리미엄 부여에 유리한 중소형주의 강세 흐름은 7월 후반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기 위해서는 실적 서프라이즈 혹은 원화의 강력한 강세 조짐이 필요한데 현 상황에서 쉽지 않다”며 “외국인 유입에 따른 대형주의 상대적 강세를 기대하기가 쉽지 않아 수출주보다는 내수주,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저성장 속 수출 부진으로 대형주의 성장이 정체돼 있는 가운데 제약, 바이오, 중국 소비주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과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종목에 투자하는 것을 좋은 대안으로 보고 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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