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새 22개 종목 시총 뚝… '신용융자 폭탄' 코스닥 덮쳤다
증권·금융
입력 2015-07-08 17:54:12
수정 2015-07-08 17:54:12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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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리드] 그리스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진 지난 6일 이후 코스닥 신용융자잔액 상위 30개 종목 중 22개 종목의 시가총액이 급감했다.
대외변수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2·4분기 실적시즌까지 겹치자 위험자산을 회피하려는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코스닥시장까지 덮쳤다. 신용융자잔액이 많으면서 주가가 급락하고 있는 종목들은 대부분 바이오·제약 업종에 속한 종목들이다. 시장전문가들은 다음달 2·4분기 실적시즌이 본격 개막되면 실적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당분간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8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코스닥 신용융자잔액 상위 30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그리스 사태가 발생한 6일 이후 3거래일 동안 무려 2조8,210억원이 줄어든 47조1,33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리스 사태가 터지기 전 한 달 동안의 상승분(5조5,542억원) 중 절반이 불과 3일 만에 허공으로 사라진 것이다.
정동휴 신영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급락할 때 신용잔액률이 높은 종목은 반대매매로 하락 압력이 더 커지기 때문에 실제 기업가치와 괴리가 나타날 수 있다"며 "최근 하락폭이 큰 종목들 중 신용융자잔액률이 높은 종목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용융자잔액 상위 30개 종목들 중 주가가 급락한 22개 종목의 절반인 11개 종목이 바이오·제약업종이었다. 코오롱생명과학의 시가총액은 1조3,783억원으로 그리스 사태 전 대비 26.35% 줄어 가장 많이 줄었다. 이어 바이로메드(084990)(-13.95%), 차바이오텍(085660)(-13.32%), 바이넥스(053030)(-13%), 산성앨엔에스(-12.91%) 순으로 하락폭이 큰 상위 10위 안에 건강관리 업종이 8개, 화장품이 1개를 차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바이오·제약 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50배가 넘어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고 최근 실적 하향조정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당분간 과도한 주가에 대한 부담감이 수급 이탈로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바이오·제약 위주의 기존 성장주의 강세는 둔화되고 실적이 눈에 보이는 종목 위주로 차별화된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낙폭이 과대한 대형주와 코스닥 시장 내에서는 게임과 반도체 부품 등 실적이 가시화된 곳으로 순환매가 일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바이오·제약 업종의 실적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가 있는 바이오·제약 7개 종목의 2·4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887억원으로 6월 초 대비 3억원가량 줄어들었다. 특히 한미약품의 2·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98억원으로 한 달 전 대비 4억원 감소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030210) 연구원은 "성장기대감에만 의존한 추가 상승 여력이 이제 한계에 도달했다"며 "2·4분기 이후 실적개선 가시성이 확인되는 종목별로 주가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030610)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장 초반 게임주 강세와 반도체 부품주 반등은 스토리로 키운 성장 기대감을 실적으로 증명한 결과로 볼 수 있다"며 "실적시즌을 앞둔 조정 과정에서 이 같은 순환매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반도체 업종지수는 전날 대비 0.51% 오른 963.59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삼성전자 2·4분기 잠정 실적 발표에 영향을 받아 실적 기대감이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실적은 D램과 낸드플래시의 선전으로 2·4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에 육박하는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 업체들이 속한 디지털콘텐츠 업종지수는 장 막판 차익매물 출현으로 전날 대비 1.06% 떨어진 1,556.33에 마쳤지만 3·4분기 신작 출시를 앞둔 파티게임즈(194510)(10.71%), 위메이드(112040)(2.66%), 엠게임(1.96%), 게임빌(063080)(1.68%), 웹젠(069080)(1.08%) 등은 상승 마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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