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CEI 담은 ELS 조기상환 '빨간불'
증권·금융
입력 2015-07-09 18:06:28
수정 2015-07-09 18:06:28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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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리드] 지난 1월 한 증권사가 발행한 주가연계증권(ELS)에 3,000만원가량을 투자한 직장인 한모(39)씨는 요즘 고민에 빠졌다. 조기상환일이 오는 14일로 다가왔지만 중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가 조기상환 기준(배리어)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기 때문이다. 한씨는 "중국 증시가 더 하락하면 조기상환에 실패해 돈이 ELS에 묶여 있을 수밖에 없다"며 "그 돈을 빼서 다른 곳에 투자하고 싶지만 힘들 것 같다"고 전했다.
중국 증시 폭락으로 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상품들의 조기상환에 빨간불이 켜졌다.
중국 증시가 당분간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지수가 더 하락할 경우 조기상환에 실패해 대규모 자금이 ELS에 묶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날 조기상환을 위한 중간평가일을 맞은 미래에셋증권의 제7034회 ELS는 홍콩 증시 반등에도 불구하고 조기상환에 실패했다.
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이 상품은 HSCEI가 최초 기준가격의 95%(1만1,477.08포인트) 이상이어야 4%의 수익과 함께 조기상환되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이날 HSCEI가 1만1,446.37포인트로 마감함에 따라 조기상환 조건을 맞추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중국 증시가 더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앞으로 조기상환에 실패하는 ELS가 속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당장 다음주 조기상환 기준을 평가하는 ELS 중 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은 총 139개로 투자금액만 7,930억원이 넘는다. 만약 HSCEI가 1만1,500선을 지키지 못할 경우 이 중 12개 상품은 조기상환이 어려워지고 1만500선 이하로 내려갈 경우에는 101개의 상품이 조기상환에 실패하게 된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중국 증시가 급등하면서 증권사들이 올 들어 대거 HSCEI를 활용한 ELS를 쏟아냈다"며 "첫 조기상환이 돌아오는 이달 중국 증시가 급락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올해 1월 발행된 해외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중 581개가 HSCEI를 기초자산으로 편입해 국내외 지수 중 가장 많이 활용됐다.
물론 조기상환에 실패해도 만기까지 녹인 구간에만 진입하지 않는다면 투자자들이 입는 직접적인 손해는 없다. 문제는 ELS 투자자 대부분이 4~6개월 투자 후 조기상환을 받아 다른 상품에 다시 투자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운용하기 때문에 돈이 묶일 경우 자금운용에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한 증권사 WM관계자는 "ELS 투자자들은 보통 6개월에 연 4% 정도의 수익을 노리고 투자한다"며 "중국 증시 급락으로 상대적으로 위험이 적다고 평가받는 해외지수형 ELS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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