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p2p대출 업체
증권·금융
입력 2015-07-09 19:06:00
수정 2015-07-09 19:06:00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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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리드] 핀테크 기술과 결합한 P2P(개인간) 대출 업체들이 올 들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5~10%선의 중금리로 다수의 개인 투자자와 저신용 대출자를 연결해주는 P2P 대출은 저금리 시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소액투자자와 중금리 대출 수요가 맞물려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아직 관련 법규가 없는 탓에 사고가 나더라도 소비자를 보호할 장치가 미흡한 실정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들어 P2P 대출 업체인 8퍼센트·렌딧·어니스트펀드·펀다 등이 올 들어 본격적으로 영업활동을 시작했으며 빌리·피플펀드도 조만간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등 4~5곳 정도가 영업을 해왔으나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업체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다수의 투자자를 모아 대출자들과 연결시켜준다.
기존의 P2P 업체가 투자자와 대출자 간 단순 연결고리 역할에 주력한 ‘1세대 P2P’ 업체들이었다면 최근 설립되는 회사는 기존 신용정보업체와 제휴해 받은 개인신용정보 외에 빅데이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심리분석 등의 자체적인 신용평가 모델을 구축하는 등의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2세대 P2P’ 업체들이다.
P2P 대출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임에도 최근 투자자와 대출자 모집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중금리 대출 수요와 저금리에 지친 투자 수요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대출자들은 1금융권의 문턱을 넘지 못한 신용등급 3~6등급의 직장인, 소상공인들이 대부분이다. 금리는 5~15%선의 중금리이며 신용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기존 2금융권의 고금리 신용대출을 대환하려는 수요도 많다.
김세영 8퍼센트 팀장은 “2금융권으로 넘어가는 순간 신용대출금리가 20%에 육박하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낮은 대출자들이 P2P 업체를 많이 찾고 있다”며 “하루에 20건 정도 대출 신청이 오지만 자체 심사에서 10% 정도만 통과된다”고 설명했다.
투자자 모집도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8퍼센트의 경우 지난 3일 카셰어링 기업 쏘카에 대한 투자금 3억원을 모집하는 데 4시간 만에 170명이 신청하면서 마감됐다. 만기는 12개월에 연 4.5% 금리로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았음에도 투자자가 몰렸다. 렌딧은 오는 15일 예정된 3억5,000만원 규모의 대출자금 조달에 앞서 최근 진행한 수요 조사 결과 두 배가 넘는 투자자들이 모였다. 렌딧이 제시한 금리는 기간에 따라 8~10%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인터넷 사용에 능숙하고 정보에 빠른 20~40대가 대부분이고 투자금액은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선이 평균적이다.
김주수 어니스트펀드 이사는 “대출상품은 대부분 6~12개월의 원리금 균등상환 방식이 대부분”이라며 “저금리 시대에 돈 굴릴 곳이 마땅치 않은 직장인·주부 등이 많이 찾고 있어 투자자 모집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특화된 영역을 대상으로 하는 P2P 대출업체도 활동하고 있다. 테라펀딩은 부동산을, 키핑펀드는 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해준다.
펀다의 경우 포스 단말기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상공인에 특화된 대출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P2P 대출 업체에 대한 법규가 없어 사실상 이들은 규제 사각지대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대부업체로 등록하거나 저축은행을 끼고 영업을 하는 두 가지 방식의 영업 가이드라인을 받아 이에 따르고 있다.
정부는 최근 통과된 크라우드펀딩법안에 지분투자형뿐만 아니라 대출형 사업도 규율하는 방안을 넣는 것을 입법 단계에서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빠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출형 크라우드펀딩과 관련해 외부에 연구용역을 준 상태”라며 “결과를 토대로 연말쯤 입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P2P 대출업체들은 하루빨리 규제를 만들어달라는 입장이다. 아직 영업 초기 단계라 연체가 발생한 사례가 드물지만 시간이 갈수록 채무불이행을 하는 대출자들이 생겨날 경우 불완전판매에 따른 투자자의 피해도 커질 수 있다.
김 팀장은 “사기 업체나 사기 대출자들이 생겨날 경우 이제 막 크기 시작하는 P2P 대출 시장 열기가 꺼질 우려도 있다”며 “정부가 합리적인 시장 규율 방안을 마련해 주는 게 새로운 금융서비스 출현을 돕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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