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손들어준 국민연금
증권·금융
입력 2015-07-10 18:08:09
수정 2015-07-10 18:08:09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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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리드] 삼성물산(000830)과 제일모직 합병의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이 찬성 쪽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 투기 자본의 공격을 받고 있는 국내 기업에 백기사 역할을 하는 것이 국가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국민연금은 10일 투자위원회를 열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안건에 대해 의결권전문위원회로 안건을 넘기지 않고 자체 결론을 내렸다. 국민연금은 찬반 여부를 17일 예정된 삼성물산 주총 이전까지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지만 찬성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충분한 논의를 거쳐 입장을 정했다"며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삼성물산 주총 이후에 입장을 공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투자위는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본부 실장급 인사 7명과 팀장급 인사 3명 등 최대 12명으로 구성된다. 기금본부 직원들로 위원회가 구성되다 보니 대다수 기업의 의결권 행사 여부를 결정할 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이날 회의는 달랐다. 국민연금에 쏠린 세간의 관심 탓인지 이날 회의는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평소 때보다 훨씬 긴 4시간이 지나서야 끝났다. 그만큼 이번 결정을 둘러싸고 국민연금의 고심이 깊었다는 의미다. 일부 위원들 사이에서는 민감한 사안인 만큼 의결권위로 넘겨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국가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와 헤지펀드와의 대결 구도 등을 고려할 때 찬성 의사를 밝혀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인석 자본시장연구원장은 이날 서울경제신문을 만나 "대기업 지배구조 문제를 놓고 정체를 알지도 못하는 해외 벌처펀드에 칼자루를 쥐어줘서는 안 된다"며 "우리 힘으로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ISS와 기업지배구조원 등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구가 합병반대를 권고했지만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했고 국민연금의 결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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