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손들어준 국민연금] 주가향방·합병 시너지 고려… 해외자본 국내기업 줄공격 부담도
증권·금융
입력 2015-07-10 23:53:22
수정 2015-07-10 23:53:22
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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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리드] 장고를 거듭한 국민연금이 10일 삼성물산(000830)과 제일모직(028260)의 합병 결정에 대해 찬성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은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의 주가 방향과 함께 양사의 합병 시너지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다. 또 미국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와 삼성의 대립 속에서 국민연금의 결정이 국민 경제에 끼치는 영향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주주명부폐쇄일인 지난달 11일 기준으로 삼성물산에는 11.21%의 지분을 갖고 있고 제일모직에도 5.04%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통합 법인 합병에 반대해 주가가 떨어질 경우 국민연금의 투자금이 직접적으로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내부에서 상당한 우려감이 제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민연금의 반대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무산된다면 영향이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 전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꼽혔다. 통합 삼성물산은 삼성의 3세 승계 과정에서 지배구조의 정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실제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삼성그룹의 상장 계열사에 총 22조원가량을 투자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개편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국민연금이 받을 타격도 만만치 않다는 게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또 국민연금은 만약 이번에 엘리엇의 손을 들어준다면 지배구조 개편의 과제를 안고 있는 국내 대기업들이 국제 자본의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신인석 자본시장연구원 원장은 "앞으로도 외국자본이 삼성물산과 같은 국내 대기업들을 찾아내 투자하고 계속 문제 제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법인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국민연금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그룹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후 미래 먹거리 분야로 꼽히는 바이오 산업을 중심으로 오는 2020년까지 매출액을 60조원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는 경영계획을 내놓았다. 현대증권은 이 같은 삼성그룹의 경영계획과 관련해 합병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30만원으로 제시했다.
삼성물산이 발표한 주주친화정책 역시 국민연금 투자위원회의 표심을 흔드는 데 상당 부분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의 발표 내용에 따르면 주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기 위해 운영할 주주권익위원회(거버넌스위원회)에 외부전문가 3인이 참여하게 될 예정이다. 주주권익위원회는 다양한 주주들의 이해관계를 두루 반영할 수 있도록 의견을 조율하는 기구다. 주주권익위원회 구성 결정은 국내 대기업 중 현대차에 이어 두 번째 사례다. 삼성물산이 개최하는 정기 주주간담회도 열린다. 사회공헌 기금 역시 연간 영업이익의 0.5%까지 확대해 운용할 계획이다.
신 원장은 "삼성그룹이 이번 엘리엇 사태를 계기로 주주친화적 경영을 위한 분명한 방안을 제시해 주주를 비롯해 임직원과 사회의 신뢰를 얻고 향후 대비책 마련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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