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작년 흑자전환에도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냐"
증권·금융
입력 2015-07-19 17:38:13
수정 2015-07-19 17:38:13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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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리드] 긴 부실의 터널을 벗어난 저축은행들이 지난해 흑자 전환이라는 값진 결실을 보였음에도 밝은 표정을 짓지 못하고 있다. 영업 활성화를 통해 나온 실적이라기보다 과거 부실을 청산하면서 생긴 '장부상 수익'과 '부동산 경기 활성화'라는 외적 요인 덕이 컸기 때문이다. 아울러 대부업과 동일한 광고 시간 규제와 정치권에서 최고 금리 추가 인하 움직임까지 나오고 있어 더욱 암울한 분위기다.
19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 결산(6월 말 기준) 결과 업계 수익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향상됐다.
가장 눈에 띄는 실적을 낸 곳은 HK저축은행이다. 매각 절차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5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 지난해(214억원)의 두 배를 넘는 좋은 실적을 냈다. HK저축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 외에도 오토론과 크레인 대출 등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 효과를 보고 있다"며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대손충당금이 많이 줄었고 부동산 경기가 다소 되살아나면서 관련 영업이 늘어난 측면도 크다"고 전했다.
탄탄한 영업력으로 업계에서 정평이 난 한투저축은행은 지난해보다 약 150억원 늘어난 350억원의 수익을 냈다. 이어 SBI와 푸른저축은행이 각각 230억원, 200억원의 실적을 냈다.
업계 전반적으로 우수한 실적을 냈지만 아직은 과거 쌓은 부실을 청산하면서 대손 충당금이 환입된 효과가 크다.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면서 관련 소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공매 물건 처분이 잘된 측면도 있다. 업황이 좋아서 생긴 수익이라고 보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는 뜻이다.
앞으로의 전망은 더욱 암울하다. 법정 최고금리가 34.9%에서 29.9%로 내려올 예정이고 정치권에서는 저축은행을 포함한 여신전문 기관의 최고금리를 20%로 낮춰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29.9%는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비용을 줄인다면 감내할 수 있겠지만 갑자기 큰 폭의 금리 인하가 추가로 이뤄진다면 사실상 신용대출 사업은 계속 영위하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수년간의 준비 끝에 올 초 신용대출 영업을 시작한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 역시 "신용대출을 하기 위해서는 인력이 많이 필요하고 시스템 마련에 비용도 많이 드는데 영업을 시작하자마자 최고 금리 인하 이슈가 나와 걱정이 크다"며 "실제로 신용대출 금리가 20%로 내려간다면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박윤선기자 sepy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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