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움츠러드는 중소형주… "지금이 옥석 가릴 기회"

[본문 리드] 2·4분기 실적시즌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소형주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빠르게 하향조정되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사태 등으로 내수가 부진했던데다 수출경기마저 나빠 부품업체들의 실적도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안정적인 실적주를 중심으로 옥석을 가려야 한다는 제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19일 금융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가 있는 코스닥 상장사 64곳의 2·4분기 합산 영업이익 추정치는 6,981억원으로 한 달 전에 비해 7.99% 감소했다. 이는 코스피 상장사(175곳)의 같은 기간 영업이익 하향 조정치(-2.46%)에 비해서 5%포인트 더 큰 하락 폭이다. 김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의 시장 컨센서스가 지나치게 높아 실적시즌이 지속될수록 중소형주의 하향 조정폭이 커지고 있다"며 "이익 성장세가 확인된 기업 등 안전한 중소형주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상치를 기반으로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기업보다 이미 턴어라운드한 상태에서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은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64곳 중 2·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하는 기업 중 전 분기 대비로도 두자릿수 이상 성장한 곳은 19개사로 집계됐다. 이중 정보기술(IT) 업체가 13곳으로 가장 많았고 의료와 경기소비재가 각각 2곳,4곳씩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가장 큰폭의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곳은 근접무선통신(NFC) 안테나 제조업체 아모텍(052710)이다. 아모텍의 2·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8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 분기에 비해서도 32.46%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엄태웅 부국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시스템인 삼성페이와 무선충전 기능 탑재로 관련 제품의 매출이 급격하게 확대됐다"며 "앞으로 무선충전 시장의 빠른 성장세를 감안할 경우 중장기적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게임주 내에서는 이미 흥행작을 확보한 컴투스(078340)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컴투스의 2·4분기 영업이익은 4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3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민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4분기 '서머너즈워'의 하루 평균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5% 늘어난 8억6,0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의료기기 업체인 메디톡스(086900)의 2·4분기 영업이익은 1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58%, 전 분기 대비 14.6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승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4분기 실적은 필러 '뉴라미스'의 아시아 수출 성장이 견인했다"며 "실적과 신약, 신제품, 중국 모멘텀을 모두 보유해 앞으로도 꾸준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휴비츠(065510)의 2·4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66.78% 늘어난 2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민주기자 parkm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