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저 펀드를 말하다] 김서영 한화자산운용 부장
증권·금융
입력 2015-07-20 18:17:40
수정 2015-07-20 18:17:40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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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리드] "아무리 대형주라도 전망이 나쁘다고 판단되면 운용하는 펀드에 1%도 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사두면 언젠가는 올라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로 주식들을 편입하면 성과가 안 좋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한화자산운용의 대표 펀드인 '한화코리아레전드펀드'를 운용하는 김서영 부장은 20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현실과 괴리된 모델포트폴리오(MP)는 수익률을 더욱 악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며 "삼성전자의 전망이 좋지 않다면 제외할 수 있어야 하며 기본으로 깔고 가겠다는 식의 운용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부장이 맡은 한화코리아레전드펀드는 1999년 현대투신운용에서 출시된 '바이코리아' 펀드가 전신이다. 한때 설정액이 11조원에 달하기도 했지만 2004년 현대투신운용이 푸르덴셜자산운용에 인수되고 또 2011년 한화자산운용과 푸르덴셜자산운용이 합병하면서 펀드 명칭도 바뀌고 운용 규모도 전성기보다 90% 가까이 줄어들었다. 그동안 수익률도 나빴다. 푸르덴셜자산운용과의 합병 이후 한화코리아레전드펀드는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성과는 하위 20%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수익성이 개선되기 시작해 최근에는 상위 11% 수준으로 치고 올라왔다. 특히 김 부장이 올해 초부터 이 펀드의 책임 매니저로 나서면서 펀드 수익률을 큰폭으로 끌어올렸다.
그는 최근의 펀드 수익률 개선을 한화자산운용이 그동안 공들여 만들어온 '운용과 리서치 간 팀워크'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화자산운용은 펀드매니저가 일부 섹터를 맡아 리서치 활동도 함께하고 있다. 김 부장은 '한화코리아레전드펀드'와 '자랑스런한국기업펀드'의 운용 매니저이면서 한화자산운용에서 필수소비재와 음식료·화장품, 통신업종에 대한 리서치 업무를 함께 하고 있다. 매니저가 직접 리서치 업무를 일부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인 포트폴리오가 나올 수 있고 팀원들 간 치열한 논의가 진행된 다음에야 이를 교체하고 있다.
김 부장은 "한화코리아레전드펀드의 최근 수익성 개선은 운용과 리서치 간의 팀워크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라며 "한화자산운용은 다른 운용사들과는 달리 매니저들이 자신이 담당하는 섹터의 리서치도 함께 하고 있어 좀 더 깊고 현실적인 MP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리아레전드펀드는 대형주 중심의 펀드다. 하지만 일반적인 대형주 펀드와는 편입 종목이 조금 다르다. 보통 MP에서 골라낸 종목과 매니저가 직접 고른 종목을 포함해 50여개 종목을 담는다. MP의 복제율은 70% 정도로 매니저는 나머지 30% 비중을 자신의 철학에 따라 편입해 운용한다. 그래서 김 부장은 코스닥 종목을 전체의 20%까지 비중을 늘렸다. 그는 "코스닥 종의 전망이 밝다고 판단해 비중을 확대했다"며 "기본은 대형주 중심이지만 거기에 집착하지 않고 국면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자기자본이익률(ROE)이나 주가순자산배율(PBR)과 같은 개량적 지표에 대한 의존도 크게 줄였다. 어떤 경영진이 어떤 비지니스 모델을 가지고 경영을 하는지가 가장 중요한 선택의 기준이다. 김 부장은 "주가수익비율(PER)이 50배짜리라도 시장 국면이 좋다고 판단되면 편입할 수 있다"며 "무조건 싼 주식이 아니라 지금은 상당히 주가가 올라온 아모레퍼시픽도 제 기준에서는 가치주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스로를 공격적으로 펀드를 운용하는 스타일이라고 규정했다. 하지만 아직 그가 운용한 어떤 펀드도 현재까지 '언더퍼포밍(시장 하락률보다 수익률의 하락이 더 심한 경우)'한 적이 없다. 실제 '한화코리아레전드펀드'는 연초 이후 24.55%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 6개월간 수익률 대비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샤프지수는 3.44%로 유형평균인 2.09%보다 훨씬 뛰어나다.
김 부장은 "현실적으로 실현하기는 힘들겠지만 언제나 연간 30%씩 수익을 내고 싶다"며 "종목 교체는 많이 자제하는 편이지만 국면이 바뀌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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