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컴백' 강만수

증권·금융 입력 2015-07-22 17:59:58 수정 2015-07-22 17:59:58 손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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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리드] 이명박 정부에서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강만수(70·사진) 전 산은지주 회장이 금융계로 돌아왔다. 22일 금융위원회와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강 전 장관이 사모펀드(PEF) 운용과 투자자문업 등을 염두에 두고 '파이오니아인베스터즈(Pioneer Investors)' 설립을 위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사업인가를 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강 전 장관은 우선 자문과 일임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투자자문사 성격으로 오는 9월부터 영업에 나서고 향후 PEF 조성 및 운용 등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장관은 파이오니아인베스터즈의 총괄회장을 맡고 자산운용과 투자자문 등은 그가 산은지주 회장 시절에 영입한 데이비드 전 전 산은자산운용 대표에게 맡길 예정이다.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한 전 전 대표는 베어스턴스 수석투자전략가를 지낸 후 디스커버리캐피털 등을 설립해 운용하는 등 월가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다. 전 전 대표는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초기 단계여서 비전과 구체적 사업계획을 밝히기는 이르다"며 "강 전 장관이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 전 장관은 산은지주 회장 시절 국내 기술혁신 기업과 창업·벤처업체 등을 지원하는 '파이오니아 프로그램'에 각별한 애착을 보이면서 회사 이름도 이를 빌려와 향후 유망한 창업·벤처기업 등을 발굴해 투자 파트너로 함께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산은지주 회장 시절의 경험을 살려 국내 기업들의 해외진출 등에 자문을 하고 금융을 지원하는 사업 모델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 전 장관은 최근 "저성장 시대를 맞아 한국 경제는 자본수출을 통해 성공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부쩍 강조하고 있다. 특히 강 전 장관은 산은 회장 때 전 전 대표를 영입한 후 1,340억원 규모의 KDB코리아베스트하이브리드펀드 등 2,500억원 규모의 3개 펀드를 출시하는 데 산파역을 해 당시 이들 상품이 '강만수펀드'로 불리며 자산운용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전 전 대표가 공을 들인 3개 펀드는 최근 1년 수익률이 각각 6.5%에서 최고 9%에 이르는 등 짭짤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확인돼 새로운 펀드도 관심을 끌 것으로 관측된다. 행시 8회로 재무부 이재국, 재정경제원 차관을 거쳐 '모피아'의 좌장 격인 강 전 장관이 금융계로 컴백하면서 고위관료 출신의 사모펀드 운용사 대표 진출이 다시 한번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은 2005년 보고인베스트먼트를 이재우 대표와 공동 설립해 국내 첫 PEF를 선보인 바 있으며 구본진 전 기재부 차관보도 퇴직 후 인프라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트루벤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해 최근 1,500억원가량의 자금을 끌어들이며 용인시에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강 전 장관은 워낙 금융계에 발이 넓고 기재부 장관과 산은지주 회장 시절 여러 기업들에 도움을 준 바 있어 상당한 자금을 모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어떤 딜(deal)을 발굴하고 투자 대상을 어디로 삼을지가 관심"이라고 말했다. 손철기자 runir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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