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한달새 20% '뚝'… DLS 줄줄이 원금손실 주의보
증권·금융
입력 2015-07-22 18:05:07
수정 2015-07-22 18:05:07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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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리드] DLS 줄줄이 원금손실 주의보
최근 한 달 국제유가가 20% 가까이 급락하며 조기상환을 앞둔 유가 파생결합증권(DLS)이 상환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게 되면서 투자자금 회수가 불투명해졌다. 특히 올 초 저유가를 틈타 발행한 일부 유가 DLS도 녹인(원금손실) 구간에 접어들 위기에 처했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초 발행해 3·4분기 중 조기상환을 앞둔 미 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한 DLS가 대부분 상환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까지 조기상환이 예정된 23개 DLS 중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한 상품은 단 하나도 없었다. 이들 상품에 투자된 자금만도 149억원에 달해 조기상환에 실패한 투자자들은 뜻하지 않게 대규모 자금이 DLS에 묶일 수 있다. 실제 24일이 중간평가일인 'NH투자증권 1863회' DLS는 조기상환 조건은 기초자산 기준 가격(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 기준 배럴당 57.74달러)의 95%인 54.85달러지만 21일 기준 유가는 50.36달러로 4달러 이상 더 낮아 현재로서는 조기상환이 어려운 상황이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올해 발행된 유가 DLS의 대부분은 만기 6개월의 단기상품이 대부분"이라며 "조기상환도 3개월로 짧아 단기투자 자금의 유입이 많았는데 조기상환이 어려워지면 투자자들은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올 초 유가가 배럴당 40달러선까지 하락하자 앞다퉈 유가를 기초자산으로 한 DLS 상품을 출시했다. 증권사들은 대부분 50~60달러선에서 DLS를 발행했으며 유가가 더는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조기상환 기준을 기초자산 기준 가격의 95% 정도로 높게 설정했다. 하지만 최근 한 달 사이 유가가 급락하면서 배럴당 50달러까지 떨어지자 대부분 상품이 높게 설정해놓은 조기상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3·4분기 만기를 앞둔 DLS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유가가 100달러 이상 치솟았던 2012~2014년 발행한 DLS는 이미 대부분 녹인 구간에 접어들었다. 올해 3월께 배럴당 43달러까지 가격이 떨어진 적이 있어 이들 상품은 만기까지 유가가 70달러선을 회복해야 원금을 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유가가 다시 급락하면서 사실상 손실이 불가피해진 셈이다. 예컨대 지난 2014년 발행한 현대증권의 '현대able166호'는 배럴당 102달러선에 발행돼 다음달 14일 배럴당 76달러까지 유가가 상승해야만 원금손실을 피할 수 있다. 아울러 올해 1월께 발행했던 6개월 만기 DLS는 유가가 조금 더 내려가면 녹인을 터치하게 된다. 실제로 다음달 24일 만기평가를 앞둔 동부해피플러스104회의 녹인은 배럴당 48.6달러로 앞으로 유가가 추가로 하락하면 녹인을 터치하게 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초 발행한 DLS의 경우 하한배리어가 대부분 30달러선이어서 녹인을 터치하더라도 유가가 더 이상 급락하지 않으면 손실을 피할 수는 있다"며 "하지만 투자자들의 유가 상품에 대한 투자심리는 악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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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락…유가 DLS 줄줄이 조기상환실패·녹인진입 위기
최근 한 달 국제유가가 20% 가까이 급락하며 조기상환을 앞둔 유가 파생결합증권(DLS)이 상환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게 되면서 투자자금 회수가 불투명해졌다. 특히 올 초 저유가를 틈타 발행한 일부 유가 DLS도 녹인(원금손실) 구간에 접어들 위기에 처했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초 발행해 3·4분기 중 조기상환을 앞둔 미 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한 DLS가 대부분 상환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까지 조기상환이 예정된 23개 DLS 중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한 상품은 단 하나도 없었다. 이들 상품에 투자된 자금만 149억원에 달해 조기상환에 실패한 투자자들은 자금이 묶여 뜻하지 않은 손실을 볼 수 있게 됐다. 실제 24일이 중간평가일인 'NH투자증권 1863회' DLS는 조기상환 조건은 기초자산 기준가격(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 기준 배럴당 57.74달러)의 95%인 54.85달러지만 21일 기준 유가는 50.36달러로 4달러 이상 더 낮아 현재로서는 조기 상환이 어려운 상황이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올해 발행된 유가 DLS의 대부분은 만기 6개월의 단기상품이 대부분"이라며 "조기상환도 3개월로 짧아 단기투자 자금의 유입이 많았는데 조기상환이 어려워지면 투자자들은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올 초 유가가 배럴당 40달러선까지 하락하자 앞다퉈 유가를 기초자산으로 한 DLS 상품을 출시했다. 증권사들은 대부분 50~60달러선에서 DLS를 발행했으며 유가가 더는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조기상환 기준을 기초자산 기준 가격의 95% 정도로 높게 설정했다. 하지만 최근 한 달 사이 유가가 급락하면서 배럴당 50달러까지 떨어지자 대부분 상품이 높게 설정해놓은 조기상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3·4분기 만기를 앞둔 DLS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유가가 100달러 이상 치솟았던 2012~2013년 발행한 3년 만기 DLS는 이미 대부분 녹인구간에 접어들었다. 올해 3월께 배럴당 43달러까지 가격이 떨어진 적이 있어 이들 상품은 만기까지 유가가 70달러선을 회복해야 원금을 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유가가 다시 급락하면서 사실상 손실이 불가피해진 셈이다. 예컨대 지난 2012년 발행한 현대증권의 '현대able159호'는 배럴당 97달러선에 발행돼 이달 29일 배럴당 73달러까지 유가가 상승해야만 원금손실을 피할 수 있다. 아울러 올해 1월께 발행했던 6개월 만기 DLS는 유가가 조금 더 내려가면 녹인을 터치하게 된다. 실제로 다음달 24일 만기평가를 앞둔 동부해피플러스104회의 녹인은 배럴당 45.9달러로 앞으로 유가가 추가로 하락하면 녹인을 터치하게 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초 발행한 DLS의 경우 하한배리어가 대부분 30달러선이어서 녹인을 터치하더라도 유가가 더 이상 급락하지 않으면 손실을 피할 수는 있다"며 "하지만 투자자들의 유가 상품에 대한 투자심리는 악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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