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금호산업 매각가 1조213억원 제시
증권·금융
입력 2015-07-23 17:54:17
수정 2015-07-23 17:54:17
서일범·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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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리드] 채권단이 23일 금호산업의 매각 협상 가격을 주당 5만9,000원, 총 1조213억원으로 결정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측에 이를 제시했다.
채권단이 내건 주당 가격은 금호산업 현 주가(1만8,500원)를 기준으로 한 가격의 3배를 넘는데다 기본 매각가에 무려 90%가 넘는 프리미엄을 얹은 것이다.
하지만 채권단이 제시한 가격이 워낙 높아 앞으로 있을 박삼구 회장측과의 협상은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산업은행·우리은행 등으로 구성된 채권단은 현재 금호산업 지분의 57.6%를 보유하고 있다. 이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삼구 회장에게 채권단이 파는 지분은 50%+1주인 1,731만주다.
채권단은 금호산업 기업가치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얼마로 할지를 두고 지난 15일부터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미래에셋과 산업은행은 이날 최종 경영권 프리미엄을 2만8,000원으로 결정해 우리은행, 농협은행 등 나머지 채권단에 전달했다.
매각가는 기업가치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결정된다. 실사 결과 금호산업의 적정 가격은 주당 3만1,000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2만8,000원을 더해 5만9,000원으로 나왔다고 채권단은 밝혔다.
주당 가격에 박삼구 회장이 가져갈 1,731만주를 적용하면 총 1만213억원이 최종 가격이 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기본 매각가에 90.3% 붙였다"며 "우선협상권자와 협의를 통해 매각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가 결정에는 채권단 의결권 60%를 확보하고 있는 재무적투자자(FI)의 의사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
FI들은 지난 2006년 금호그룹이 대우건설 지분 72%를 주당 2만6,262원에 사들일 당시 투자자로 참여했다. FI들은 대우건설 매각과정에서 입은 손실을 만회하려면 주당 6만원은 받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당초 시장에서는 채권단이 30% 정도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적용해 7,000~8,000억원 정도로 매각 가격을 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평균 경영권 프리미엄은 38% 정도다.
박삼구 회장측에서는 채권단이 제시한 매각 가격에 일단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앞으로의 협상 방법을 놓고 골몰하고 있다.
M&A에 밝은 한 관계자는 "채권단이 제시한 가격이라고 하지만 시장 가격을 너무 외면한 것같다"며 "박삼구 회장측의 고민이 깊어졌고 협상도 순조롭지 않을 듯하다"고 내다봤다.
박 회장은 통보 이후 한 달 내 권리행사여부를 결정해 채권단에게 통보하면 된다.
서일범·김보리 기자 bori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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