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간접고용 고려하면 대기업 노동생산성 9%가량 하락"

전국 입력 2019-05-13 09:27:44 수정 2019-05-13 09:27:44 고현정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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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파견, 사내하청 등 간접고용 노동자를 고려하면 대기업의 노동생산성이 9%가량 낮아진다고 밝혔다.


13일 한은 조사통계월보 4월호 '간접고용을 보정한 기업단위 노동생산성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간접고용 노동자를 포함할 때 대기업 노동생산성이 8.7%, 중소기업의 노동생산성은 3.9%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기존 노동생산성 지표는 간접고용 노동자를 고려하지 않아 정확한 평가가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동생산성 지표란, 노동투입량 대비 산출량의 비중을 말하는데, 파견 노동자는 산출량에는 기여하는 반면 노동 투입량에는 집계되지 않는다.
간접고용 노동자의 인건비는 회계상 노무비 대신 용역비로 잡힌다.


보고서에 따르면, 300인 이상 대기업의 노동생산성은 직접고용만 고려해 평가하면 210.7이고, 간접고용까지 합하면 193.8이다.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간접고용 노동자 비중이 커지기 때문에 대기업에서 변화가 큰 편이었다.
실제로 500인 이상 기업의 노동생산성은 간접고용까지 고려하면 9.3% 낮아졌다.


특히 간접고용이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은 기업의 기술 수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고숙련 노동 위주 제조기업은 간접고용 비중이 1%포인트 상승하면 간접고용까지 고려한 노동생산성은 0.9% 하락했다.
간접노동이 늘어나면 업무 몰입도가 떨어지고 연속성이 떨어져 노동자의 인적자본 축적을 막아 노동생산성을 떨어뜨린다는 분석이다.
반면 식료품이나 음료 등 비숙련노동 위주 제조업은 간접고용 비중과 생산성 사이의 관계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한편 프로그래밍 서비스, 컴퓨터시설관리 등 고위기술 서비스업에 대해서는 간접고용 비중 확대가 전체 노동생산성을 높였다.
이 업종의 경우, 기술이 빠르게 변하고 다양한 인력이 필요해 기업이 특정 업무에 전문성이 있는 외부인력을 간접 고용하면 생산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한국은행 측은 "단순히 선도기업을 따라 간접고용 비중을 높일 게 아니라 기술 특성에 따라 간접고용 비중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고현정기자go838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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