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여성들의 지갑을 여는 날씨 마케팅
[앵커]
마케팅의 가장 주된 원리는 사람들로 하여금 지갑을 열게 만들어, 수익을 올리는 것인데요.
기업들은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만듭니다. 이 중에서 날씨를 활용한 마케팅을 날씨 마케팅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날씨 마케팅 중에서 특히 날씨에 민감한 여성분들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이야기를 들어볼까 하는데요. 오늘도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아무래도 여성분들이 남성에 비해 날씨에 민감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인데요. 어떤 날씨를 이용해 지갑을 열게 만드는지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저도 날씨 회사에서 날씨 상품을 기업들에게 소개하곤 하는데요. 이 기업의 마케팅을 보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H라는 의류업체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의류업체 매장 앞에는 독특하게 날씨를 측정하는 센서가 설치돼 있습니다.
매장 안에 있는 매니저는 안에 있으면서도 밖의 온도, 습도, 바람등 날씨를 파악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매장 디스플레이를 바꾸는 것이지요.
추울 것 같으면 포근한 옷을, 예보보다 더울 것 같으면 얇은 옷을 디스플레이하는 것이지요. 한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아침에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날씨를 보니까 “오늘은 기온도 많이 오르고 포근하겠습니다”라는 예보가 나왔어요. 그러면 여성분들은 오랜만에 옷도 가볍고 멋있는 옷을 입고 밖에 나옵니다.
그런데 예보와 달리 기온은 올랐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가 뚝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람이 불면서 습도가 높은 경우에는 추위를 더 심하게 느낍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 매장 매니저는 실제 사람이 느끼는 체감날씨에 맞는 옷을 디스플레이 해서 매출을 올리는 것이로군요. 실제로 이 기업은 이 마케팅으로 얼마나 효과를 보고 있나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네, 맞습니다. 생각보다 추운 날씨에 당황하던 여성이 이 매장 앞을 지나다 보니 지금 자기가 입고 싶은 포은한 옷이 디스플레이 되어 있는 겁니다.
그러면 여성분들은 이 매장 안으로 들어올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날씨에 둔한 남성은 큰 영향이 없지만 민감한 여성분들은 매장에 디스플레이 되어 있는 옷이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상태와 비슷하면 매장에 들어오고 또 옷을 살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고 해요. H 회사는 이 날씨 하나만 이용해서 매출액이 20% 정도 늘었다고 해요
[앵커]
정말 대단하네요. 실제 날씨에 맞는 디스플레이 하나만으로 매출이 20%나 올랐다니 말입니다. 이렇게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큰 걸 보면, 여성과 날씨에 얽힌 이야기가 더 있을 것 같은데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여성분들의 날씨에 반응하는 것을 이용한 것도 소개해 보겠습니다. 사실 마케팅 업계에서는 주부들의 심리를 이용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가정의 경제권을 쥐고 소비하는 것은 여성이기 때문이기 때문인데요.
세계적인 유통업체 W마트는 날씨뿐만 아니라 주부들의 심리를 이용하는 마케팅을 합니다.
이들은 오랜 동안의 날씨와 판매 빅데이터를 분석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비가 오는 날 주 고객은 중년주부라는 겁니다. 그런데 이날 매장에 나온 중년주부가 가장 많이 사는 것이 자주빛 립스틱이라고 해요.
그런데 더 재미있는 것은 자주립스틱을 산 주부는 다른 물건도 많이 사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자 W마트는 비가 오는 날 매장 디스플레이는 중년주부가 좋아하는 자주립스틱 등을 전면에 배치했습니다.
비오는 날 중년주부의 소비패턴과 심리를 이용해 돈 지갑을 열게 만드는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지요.
[앵커]
그런데 매장의 디스플레이를 매번 날씨에 따라 바꾼다는 것이 쉬워 보이지 않는데요. 그만큼 효과가 있단 얘기겠죠?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이것이 가능한 것이 W마켓은 창고형매장으로 물건들을 지게차를 이용해 매일 디스플레이를 바꿉니다. 저는 이 매장에 갈때마다 힘들었었습니다. 이번 주에는 이쪽에 라면이 있었는데 다음 주에 가면 자리가 바뀌어 있는거에요.
알고 보니 날씨 등의 빅데이터를 이용해 매장의 디스플레이를 바꾸는 것이지요. 어쨌든 W마트는 자줏빛 립스틱 하나만으로 전체 매출의 12%가 증가했다고 합니다.
[앵커]
빅데이터가 날씨 마케팅의 타깃을 더욱 정교하게 만들어준 사례인 셈인데요. 앞으로는 빅데이터 뿐 아니라 사물인터넷을 활용하고 인공지능으로 판단해서 로봇기술로 디스플레이를 변경하는 매장이 등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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