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기업, 빅테크와 경쟁하려면 금융회사와 협력 필수"

증권·금융 입력 2019-06-06 12:42:29 수정 2019-06-06 12:42:29 고현정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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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금융위원장이 23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코리아 핀테크위크 2019’ 개막식에서 우리은행 부스에서 핀테크 체험을 하고 있다./사진=서울경제DB

금융감독원이 국내 핀테크 기업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금융회사와의 협력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금감원은 '글로벌 핀테크 10대 트렌드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인수, 합병을 통한 핀테크 기업의 성장 경로가 아직 부족하다"며 6일 이같이 밝혔다.


최근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핀테크 기업들이 M&A와 투자유치를 통해 규모를 확대하고 전자상거래나 소셜미디어 등 비금융 플랫폼을 확보한 '빅테크' 기업들이 금융업에 진출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핀테크 기업 투자가 주로 벤처캐피탈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4년간 96건의 핀테크 기업 투자 중 M&A는 9건에 불과했다.


이에 핀테크 기업은 기존 금융회사와 '경쟁'이 아닌 '협업' 관계를 설정해야 한다고 금감원은 조언했다.
영국 송금업체와 인터넷은행, JP모건과 영국 크라우드펀딩, 캐나다 은행과 미국 모바일은행 등의 협력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이 역시 글로벌 트렌드라는 것이다.


금감원은 "'오픈뱅킹'이 본격 적용되면 은행 등 금융회사는 핀테크 기업과 협력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독자 생존을 추구하는 핀테크 기업은 고객충성도가 높은 빅테크 기업과의 심화된 경쟁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시장에선 네이버와 카카오 등이 빅테크 기업인데, 신생 핀테크 기업이 홀로 이들 빅테크 기업과 경쟁하기보다는 은행 등 금융회사와 손을 잡고 경쟁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금융회사의 핀테크 기업 직접투자를 허용하고 모험자본의 핀테크 투자 활성화 정책을 병행하면서 스케일업 펀드규모를 확대하는 등 금융시장에서의 경쟁을 촉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 벤처캐피탈, 사모투자(PE), M&A 등으로 핀테크에 투자된 금액은 2016년 70조원에서 작년 123조원으로 늘었다.
미국과 유럽에선 지급결제 분야를 중심으로 거래규모가 1조원을 넘는 '메가딜'이 성사되고 있다.
미국의 GAFA(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중국의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빅테크 기업들이 지급결제, 온라인대출, 보험 등 전통적인 금융업으로 진출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중국의 모바일 결제시장에서 알리페이(알리바바)와 텐페이(텐센트)의 시장점유율이 94%를 차지한다./고현정기자go838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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