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미세먼지와 주식시장
[앵커]
요즘 전 세계 경제가 불확실성으로 빠져들면서 주식시장도 등락이 거듭되는데요.
주식시장은 경기가 가장 중요하지만 날씨도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지난 번에 해가 뜬 맑은 날과 달의 모양에 따라 주식투자수익률에 차이가 난다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오늘은 주식시장과 미세먼지와의 관계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주식시장에 미치는 미세먼지의 영향이 상당하다구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네, 그렇습니다. 캐나다 오타와대 경제학과 앤서니 헤이즈Anthony Heyes 교수와 동료들은 S&P500지수 데이터와 월스트리트 근처에 설치된 미국환경청EPA 측정기가 수집한 일일 대기환경 데이터를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미세먼지를 포함한 대기오염도 상승과 주식수익률 하락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했는데요, 그들은 이런 결론을 내렸다습니다. “미세먼지 등의 대기오염이 증시를 하락시킨다”고 말입니다.
[앵커]
미세먼지가 주는 주식시장에의 영향은 어느 정도인지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연구를 주관한 헤이즈 교수는 “영향이 뚜렷했습니다.
미세먼지 등의 대기 질이 표준편차 한 단위만큼 나빠질 때마다 주식수익률은 12% 떨어졌어요.
예컨대 뉴욕의 대기가 가장 맑은 날 시작해서 가장 지저분한 날까지 점점 나빠지는 100일 동안 거래를 한다면 75일차의 S&P500 실적은 25일차보다 15% 낮게 나올 겁니다.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의 데이터로 분석을 되풀이해 봤는데 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앵커]
대기 중에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이 좀 늘어난다고 수익률이 왜 그렇게 많이 떨어지는 걸까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헤이즈 교수는 두 가지 기제가 작용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각각은 상당한 연구가 이루어진 기제들인데요.
첫째, 나쁜 공기에 하루만 노출되더라도 사람들의 감정 상태가 영향을 받는데, 사람들을 더 우울하게 만들고 인지능력을 떨어트립니다.
또 감정 발현과 사고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거지요.
그리고 둘째, 기분이 우울하고 인지능력이 떨어지면 리스크 수용도도 같이 떨어지는데 낮은 리스크 수용도는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보는 것입니다.
[앵커]
사실 미세먼지 등의 대기오염의 영향만으로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주식트레이더의 경우 실내에서 근무하고 있기에 나쁜 공기를 마시지는 않잖아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헤이스 교수는 이런 사항도 고려했다고 해요.
뉴욕 증권사 직원들은 대부분 맨해튼이나 그 인근에 살기에 주가지수 수익률을 월스트리트 근처의 측정소 하나가 아니라 맨해튼 전역의 측정소 평균과도 비교했는데 같은 결과가 나왔는데 아주 뚜렷한 수치였다고 해요.
이들은 온도나 강수량등의 요소를 다 고려해서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만의 효과를 추출해 내었다고 해요.
이들은 날씨와 같은 다른 이유들을 상당히 확실하게 제거했고 교통 체증 변수까지도 확인했다고 해요.
[앵커]
아무래도 미세먼지 등의 대기오염 물질이 사람들의 심리를 변하게 만들어 주가수익율을 떨어뜨린 것이라고 보는 건가요?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예, 예를 들어 오염된 공기를 마신 동물은 깨끗한 공기를 마신 동물보다 더 많이 싸우고요, 대기오염이 강력범죄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가 속속 발표되고 있고요.
이뿐만 아니라 오염이 심한 날은 그렇지 않은 날보다 전반적으로 사람들의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연구도 이미 나와 있거든요.
과수원에서 일하는 사람은 수확하는 과일 수가 줄어들고, 야구 심판은 볼과 스트라이크 판정 정확도가 떨어지고 콜센터 직원은 통화량 처리가 줄어든다는 것이지요.
결국 미세먼지 등의 대기오염이 사람들을 부정적으로 만들기에 주식시장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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