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어린이 대기 질 과학자’ 런던 백팩 프로젝트
[앵커]
추석이 지나면서 기온도 떨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요. 이렇게 기온이 내려가면 걱정이 되는 것이 미세먼지입니다. 미세먼지는 농도는 기온이 높은 6월부터 9월까지는 매우 낮게 유지됩니다.
그러나 가을로 접어들면서 기온이 내려가면 서서히 올라가기 시작해 겨울에서 봄 사이가 가장 나빠집니다. 공기가 깨끗해서 좋았던 시절은 가고 이젠 다시 누런 하늘을 보는 때가 돌아오고 있는데요.
오늘은 미세먼지건강프로젝트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케이웨더 반기성 미세먼지 예보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어떤 이야기인지 궁금한데요
[반기성 센터장]
‘나는 대기 질 과학자입니다’ 라는 문구가 적힌 배낭을 멘 영국 런던의 초등학생들 이야기입니다.
초등학생 250명에게 센서가 부착된 배낭을 메고 등하교길을 다니게 합니다. 센서에서 측정하는 대기오염물질은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이산화질소, 휘발성유기화합물입니다. 배낭에는 센서만 아니라 초등학생이 돌아다닌 지역의 일주일간의 대기오염물질 데이터를 저장하는 장치도 들어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미세먼지 등의 대기오염물질 센서와 저장장치가 부착된 배낭을 초등학생들이 일주일간 메고 돌아다니면 학생이 돌아다닌 곳의 실시간 대기오염 상태를 알 수 있다는 거군요. 그런데 학생이 어디 있는지를 알려면 GPS장비도 있어야 할 것 같은데요. 혹시 국내에도 이런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습니까?
[반기성 센터장]
네 맞습니다. 앵커님 말처럼 GPS가 달려있어 학생이 어디에 언제 있었는지를 알 수가 있지요. 큰 코호트 실험은 아니지만 꽤 유의미한 자료가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요.
사실 이런 실험은 우리나라에서도 하고 계시는 의대 교수님도 계시고 또 제가 위원으로 있는 대한의사협회 미세먼지특별위원회에서도 계획하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아직 계획 단계이긴 하지만 제목이 “ 대국민 프로젝트, 미세먼지 1,000가족의 100일 기획안”입니다. 기획안의 내용을 보면 다양한 지역과 연령, 계층을 아우르는 전국의 1,000가족을 선정하여 미세먼지 등 외부 환경의 변화에 따른 가족의 건강상태 변화를 체크하는 각종 실험과 분석을 병행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1,000가족 대상 코호트 구축, 미세먼지에 대한 인식 등 설문조사, 미세먼지 측정기 지급 및 지속관찰, 혈액 및 소변 시료 채취를 통한 환경유해인자 노출수준 조사, 조사결과에 근거한 개별 진단 제시와 변화 양상 관찰, 미세먼지 문제 인식과 대책에 대한 인식 조사, 미세먼지에 대한 정보 소통을 위한 궁금증 접수와 커뮤니케이션 활동, 미세먼지 저감과 예방에 대한 교육 실시 등의 프로그램을 주요 내용으로 합니다.
[앵커]
‘미세먼지 1000가족이 100일 기획안’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영국의 250명과 일주일보다 훨씬 더 많은 미세먼지 데이터가 수집되어 더 좋은 대책이 나올 것 같은데요
[반기성 센터장]
아직 확정된 안은 아니고 사실 1000가족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예산도 들고 해서 현재는 인원은 고민중에 있습니다.
숫자를 줄이더라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등하교길만 아니라 실생활에서 들이마시는 미세먼지의 빅데이터를 확보하기만 해도 엄청난 경제적 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특히 건강비용 측면에서 보면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런 조사가 밑바탕이 되어 더 깨끗한 공기로 가는데도 도움이 되고 말입니다.
사실 영국에서 초등학생의 배낭에 대기오염물질 측정기를 다는 프로젝트를 벌인 것은 ‘맑은 공기 개선 프로젝트’의 일환입니다. 빅팩 프로젝트로 명명된 이 행사는 런던 대기 질 향상을 위한 ‘브리드 런던 이니셔티브’의 일환이라고 해요.
[앵커]
실제 학생들의 빅팩프로젝트로 어느 정도의 성과가 있었는지요
[반기성 센터장]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킹스 칼리지 연구진은 배낭을 통해 수집된 빅 데이터를 검토해 런던의 초등학생들이 등하교길에 상당히 심각한 공기오염에 노출되어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연구진은 특히 미세먼지에 면역체계가 무너지기 쉬운 아이들이 취약하기 때문에 학교 주변의 대기상태를 개선하는 시발점으로 삼겠다고 합니다.
미세먼지로 인한 아이들이 성인에 이르기까지 치러야 할 건강비용 측면에서도 이런 연구는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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