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자동차 구매에 영향을 미치는 날씨

[앵커]
최근에는 자율주행차 등 신기술의 자동차를 개발하고 있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날씨에 적합한 자동차란 것이지요. 지구온난화로 폭설과 한파, 폭염, 폭풍이 잦아지면서 자동차업계는 기후변화에 적합한 차종 개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자동차와 날씨와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제가 알고 있는 자동차와 날씨의 관계는 후륜구동이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에서는 잘 알팔린다는 건데요.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실 건가요?
[반기성 센터장]
오늘 소개해 드릴 이야기는 날씨를 이용해 엄청나게 자동차를 많이 팔았던 사례인데요. 자동차업계에서 지역별 기후조건이 소비자들의 소비행태에 많은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된 사건이기도 합니다. 일본에서 산림 벌채할 때 쓰던 이름 없던 자동차가 미국에서 대박을 쳤던 이야기입니다. 사건의 내용인즉 1968년 미국의 자동차 오퍼상이 일본에서 오토바이를 수입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합니다. 마음에 드는 오토바이가 없어 여러 기종을 살펴보던 중 그들의 눈을 번쩍 띄게 만드는 차가 있었는데요. 아주 작지만 색다른 차로, 벌목공들이 벌목 작업을 하면서 사용하기 위해 만든 중소형 차였습니다. 산악에서 몰아보니 견인력이 좋았고 지프에 비해 좌석도 넓었습니다. 가장 좋았던 것은 미국제 트럭보다 훨씬 싸다는 점이었지요. “이거야!” 미국인 오퍼상은 이 차를 수입하기로 결정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가성비가 뛰어났다는 거군요
[반기성 센터장]
네, 가성비가 중요한 요소였지만 이들은 미국의 날씨에서 매우 적합한 차라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눈이 많이 내리는 미국의 산악지역이나 동부지역에서 이 차가 뜰 것이라고 본 것이지요. 이들은 차를 미국에 들여와 판매를 시작했는데 수입한 첫해 무려 2,738대를 팔았습니다. 자동차 회사들은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엄청난 광고비를 투자하고 있는데 이들은 광고비나 마케팅비용을 거의 지출하지 않았거든요. 산골이나 농촌 지방을 중심으로 “특수한 미국 기후에서 운전하기에 적합한 차”라는 단순한 광고만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들의 기발한 마케팅에 놀랐습니다. 이들은 이 차가 날씨와 연관이 있다는 것을 광고하기 위해 미국기상학회와 제휴해 기상학회가 벌이는 각종 행사에 스폰서로 참가한 겁니다. 저도 한국기상학회 부회장으로 일했지만 기상학회에 스폰서로 참가하는 기업은 매우 적거든요.
[앵커]
미국기상학회에 스폰서로 참가하고 기후에 적합한 차라는 조촐한 마케팅이 성공했나요
[반기성 센터장]
예상보다 훨씬 더 큰 효과를 봅니다. 미국 날씨에 적합한 차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1990년에는 판매량이 10만 대를 넘어섰고 1999년에는 15만 6,000대가 팔리면서 완전 대박을 친 것이지요. 날씨를 이용해 틈새시장을 가장 잘 공략한 차라는 닉네임이 붙었는데요. 돈 드는 광고 안 하고 수월하게 미국의 안방을 차지한 오퍼상은 “우리들이 이 자동차를 수입할 때 고려했던 것은 시장 규모나 고객의 연령 분포가 아니었습니다. 오로지 날씨와 기후만 고려했지요. 그리고 그 판단이 옳았습니다.”라는 말을 합니다.
[앵커]
정말 날씨에 가장 적합한 차가 그 지역의 소비자에게는 가장 큰 구입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국내에도 이런 마케팅 사례가 있습니까?
[반기성 센터장]
미국에 엄청난 차를 팔았던 일본의 조그만 자동차 회사는 이젠 세계인이 알아주는 최고의 차종이 되었는데요. 2014년 1월 초에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지산 포레스트 리조트’의 스키 슬로프에서 자동차가 눈 쌓인 슬로프를 오르내리락 질주하는 시연이 있었는데요. 바로 이 회사의 중형세단이었습니다. 이들은 눈이 많은 지역에서 최적의 성능을 보인다는 것을 보여주었는데요. 폭설이 많은 미국 동부지역 소비자에게 최고의 차라는 평가를 받는 일본 자동차회사의 날씨마케팅 전략이 정말 얄밉도록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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