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사들 "무분별한 회계사 선발인원 증원, 투명성 퇴보시킬 것"

[서울경제TV=전혁수 기자] 공인회계사들이 금융위원회의 회계사 선발인원 증원 결정에 반발하고 나섰다.

6일 오전 금융위원회 앞에서 공인회계사들이 회계사 선발 인원 증원에 대해 "정부가 추진 중인 회계투명성 제고라는 목표와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번 집회를 주도한 '공인회계사 증원 반대모임'은 일선현장에서 근무 중인 회계사들이 모여 만든 400여명 규모의 단체다.

앞서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는 2020년도 공인회계사 최소선발 예정인원을 1,100명으로 정했다. 2019년에는 1,000명, 2018년에는 850명으로 2년 연속 증원이다. 회계사들은 "지난 10년동안 유지된 850명의 선발인원을 단 2년 만에 30% 확대하는 결과로써, 다른 어떤 전문 자격사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무분별한 확대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회계사들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에 2019년 11월 18일 공인회계사 자격제도심의위원회 회의내용, KDI에 발주한 '국내 공인회계사 노동시장의 적정규모에 관한 연구보고서'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했지만, 금융위원회는 "향후 선발인원 결정 업무의 공정한 수행에 현저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로 공개를 거부했다.

회계사들은 "정부는 부실감사를 엄단하기 위해 공인회계사 책임을 강조하며, 공인회계사 스스로의 투명성 제고를 요구하고 있다"며 "그런데 이와 반대로 금융위는 공인회계사 선발 인원의 결정 과정을 매우 불투명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회계사들은 "금융위원회의 2년 연속 이뤄진 무분별한 증원 결정이 공인회계사 시험합격자의 자질을 떨어뜨려, 회계투명성 꼴찌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한 회계제도 개혁과는 정반대로 다시 퇴보하게 할 것"이라며 "이로 인한 피해는 종국적으로 기업에 투자한 국민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될 것임은 물론이고, 대한민국의 투명성을 퇴보시키는 길임을 잊지 말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wjsgurt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