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진의 단상(斷想)] 기본이 최선이다
코비 브라이언트 사망 사건 오보낸 ABC기자 깊은 반성
국내 언론들, 북한 인사 사망·검찰발 기사에 수많은 오보
그런 가운데 검찰총장이 대통령 후보 2위 오르는 기현상
과연 우리 언론, 검찰, 그리고 정치는 기본 지키고 있나
[서울경제TV=이규진 보도본부장]미국 프로농구 NBA의 전설인 코비 브라이언트가 지난 26일(현지시간) 헬기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타이거 우즈는 물론 미국민들은 비통에 잠겼다.
당시 사망자는 브라이언트를 포함해 9명. 매트 거트먼 ABC방송 기자는 생방송을 통해 사고 헬기에 브라이언트의 네 자녀가 모두 타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오보였다. 둘째딸만 타고 있었다.
30일(현지시간) 오보를 낸 거트먼 기자가 정직처분을 받았다. ABC방송 대변인은 “거트먼의 초기 보도는 정확하지 않았다”며 “사실을 정확하게 보도하는 것은 우리 저널리즘의 핵심”이라고 성명을 냈다.
거트먼 기자도 발언했다. “나는 끔찍한 실수에 대한 책임을 지며 깊이 후회한다”며 사과했다. 책임지는 자세에서 거트먼 기자의 언론인으로서의 직업 윤리와 성숙함이 엿보인다.
우리 언론은 어떤가. 수많은 오보를 내면서도 사과하지 않는다. 언론사가 기자에게 책임을 묻지도 않는다.
특히 북한의 고위 인사 사망 보도는 가관이다. 최근 김경희 전 노동당 비서의 부활(?)이 단적인 예다. 처형됐다고 한 해당 인사가 나중에 버젓이 뉴스에 등장하는데, 사망 오보를 쏟아냈던 언론들은 천연덕스럽게 아무렇지도 않은듯 동정을 보도한다. 같은 언론인으로서 낯부끄러울 때가 많다.
조국 사태와 관련, 천문학적인 수의 언론 보도들이 있었다. 검찰이 흘려주는 검찰발 보도들이 대부분이었다. 검찰의 공소장들이 공개되고, 관련자들의 재판이 진행되면서 이미 상당수, 어쩌면 대부분이 오보로 확인되고 있다. 그런데도 그런 보도를 양산한 매체들이나 기자들은 아무런 정정이나 사과가 없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검찰총장은 대통령 후보 여론조사에서 2위를 기록했다. 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 26~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다. 윤 총장에 대한 지지율은 10.8%. 10.1%를 얻은 황교한 자유한국당 대표를 제쳤다.
수많은 언론의 오보들. 그리고 엄정한 중립을 지켜야할 최고위 공무원인 검찰총장의 대통령 후보 지지율 급등. 과연 우리의 언론, 검찰, 그리고 정치는 기본을 지키고 있는가./sk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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