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1인용·소용량에 집중…‘밸런스익선’ MZ세대 정조준

[서울경제TV=문다애 기자] 식품업계가 2020 밀레니얼⋅Z세대(이하 MZ세대)의 소비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사이즈나 용량에 변화를 주고 있다. 소용량·소포장·1인용 제품이 대표적이다. 불필요하게 한꺼번에 많이 구매해 낭비하는 것 보다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필요한 만큼만 적당하게 밸런스 있는 소비를 하는 것이 더 만족스럽다는 MZ세대의 ‘밸런스익선’ 트렌드에 부합하기 위한 전략이다.
◆ 소용량·소포장·1인용 봇물
1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1인용, 소용량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한 잔 용량의 맥주와 미니 사이즈 과자, 1인용 밀키트 등이 대표적이다.
하이네켄은 지난해 150㎖사이즈의 미니캔 제품을 선보였다. 한 손에 들어오는 사이즈에 한 잔으로 마시기 좋은 초소량 용량이 특징이다. 하이네켄 측은 "예상대로 MZ세대의 호응이 높았으며 이들 세대의 니즈를 반영해 최근에는 미니캔 용량에 맞는 미니 하이네켄 전용잔을 포함한 패키지도 출시했다”고 말했다.
콜라나 사이다와 같은 탄산음료들도 미니사이즈를 출시했다. 코카콜라는 185㎖ 미니 캔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롯데칠성의 사이다와 펩시콜라도 기존 제품보다 40% 용량을 줄인 160㎖ 미니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번에 남김없이 마시기 좋은 사이즈일 뿐만 아니라 탄산음료로 살이 찌는 것을 걱정하는 젊은 소비자들의 심리까지 반영돼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간식도 대용량보다는 한 입에 먹기 좋은 소용량이 대세다. 농심은 오리지널 제품(인디안밥 83g, 바나나킥 75g)보다 작아진 '미니 인디안밥'(45g)과 '미니 바나나킥'(50g)을 출시했다. 두 제품은 출시 이후 좋은 반응을 얻으며 월 평균 5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기존 초코파이의 크기를 줄여 한입크기 디저트로 즐길 수 있게 했다. 지난해 11월 기존의 35g 중량은 반인 17g으로 줄이고 지름도 62㎜에서 46㎜로 25% 정도 작아진 마카롱 사이즈 같은 ‘가나 미니 초코파이’다.
조리가 간편한 밀키트도 MZ세대를 겨냥한 1인용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대부분의 밀키트는 2인용으로 만들어져 혼자 사는 경우 음식이 남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런 불편을 없앤 것이다. 한국야쿠르트의 '잇츠온’은 지난해 1인용 밀키트 10종을 추가했다. 잇츠온 메뉴 중 약 3분의 1가량은 1인용 제품인 셈이다. 황태해장국부터 얼큰버섯전골, 프라임스테이크까지 다양한 메뉴들을 1인용으로 만나볼 수 있다.
HMR 제품으로 출시된 생선도 1인용 사이즈가 인기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는 지난해 1인용 생선구이 3종을 선보였다. 고등어, 삼치, 가자미를 1인분 용량으로 트레이에 소포장해 신선하게 즐길 수 있고, 전자레인지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다. CJ 제일제당측은 “이 제품은 특히 온라인에서 인기가 높아 지난 8월 출시 이후 월 평균 온라인 매출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 新소비계층 MZ세대 '최적의 만족 추구' 트렌드 반영
식품업계가 소용량에 집중하는 것은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를 겨냥한 것이다. MZ세대는 1980년부터 1994년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1995년 이후에 태어난 Z세대를 일컫는다. 2019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5~39세에 이르는 MZ세대는 국내 전체 인구의 약 33.7%를 차지하며 사회 트렌드와 소비를 이끌고 있다. 대학내일 20대 연구소가 발표한 2020 밀레니얼⋅Z세대 트렌드에 따르면 이들에게 소비는 더는 ‘다다익선’이 아니라 최적의 만족을 위해 밸런스를 꼼꼼히 따지는 ‘밸런스익선’이다. 그저 단순 소비를 통한 만족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만큼의 만족을 주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이들의 ‘밸런스익선’ 소비를 만족시키기 위해 사이즈나 용량에 변화를 준 제품이 대세"라며 "앞으로도 관련 제품을 잇따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다애기자 dal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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