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 Q&A]헐 이뮤노믹 대표 “코로나19 백신 개발 자신…美 정부 기관에 개발 자금 신청”
[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가 전세계를 덮치면서 세계 각국 정부와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각국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확산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은 23일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자수가 3만명을 돌파하는 등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미국과 유럽 등에서 맹위를 떨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식품의약국(FDA)에 시대에 뒤떨어진 규제를 없애고 코로나19 해결책을 신속히 처리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신속히 지원할 것임을 분명히 한 셈이다.
최근 에이치엘비는 면역 치료 백신 개발사인 이뮤노믹 테라퓨틱스(이하 ITI)를 인수하고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섰다. 이에 이뮤노믹 대표이사이자 윌리엄 헐(William Hearl) 박사를 통해 미국 현지 상황과 코로나19 백신 개발 현황 및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이뮤노믹 테라퓨틱스는 백신 개발 전문 기업으로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과 듀크 대학의 기술을 바탕으로 UNITE라는 면역치료백신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 제약업계 서열 2위인 아스텔라스사에 알레르기 백신 기술을 이전(라이선스 아웃)한 경험이 있으며, 현재는 항암 치료 백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Q.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가 유럽 및 미국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뮤노믹은 미국에 위치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재 그 곳 분위기는 어떠한가?
A. 이뮤노믹은 미국 워싱턴 DC지역에 위치하고 있고, 심각한 코로나 바이러스 상황에 대해 잘 인지하고 있다. 메릴랜드 주정부는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으며, ITI사도 직원들 보호를 위해 이미 오래 전부터 대응조치를 강화해 왔다. 직원들을 교대로 출근하게 하고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등 초기 대응조치를 적절히 유지 하고 있다.
Q. 2018년에 ‘World Vaccine Congress’에서 최우수 백신기업으로 선정됐다. 백신전문기업으로서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개발 전망에 대해 어떠한 전망을 하고 있는가?
A. 바이러스는 계속 변화하고 변이를 계속한다. 이뮤노믹의 오랜 백신 개발 역사와 강력한 면역 반응을 유발하는 우리 기술인 UNITE(Universal Intracellular Targeted Expression)을 적용한다면,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매우 희망적이라고 본다. 백신 개발은 기본적으로 가능하다.
Q. 많은 기업들이 현재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현재 ITI사의 백신 개발은 어느 단계까지 진행됐는가?
A. 이뮤노믹은 UNITE /LAMP-Vax 기술을 기반으로 과거에 SARS 백신 개발을 연구했던 과학자들과 협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백신 제조를 위해 바이러스 내 면역 타겟(Immune Target)을 찾아내는 기술을 가지고 있는 파트너 기업과도 협업하고 있다. 지난주 기본적인 준비를 모두 끝마친 상황이며, 백신 제조와 기본적인 테스트는 약 30~45일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이 모든 것들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올해 하반기에는 임상시험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Q. 이뮤노믹의 기반기술(UNITE)은 존스홉킨스 대학의 톰 오거스트(Dr. Tom August) 교수가 원 개발자로 알고 있다. Nature지에 실린 August교수의 논문에 의하면, UNITE/ LAMP-Vax 가 SARS바이러스를 억제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을 증명한 것으로 아는데 이 기술이 코로나19에 빠른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는가?
A. 사실이다. 이미 언급한 대로, 우리는 August박사와 함께 했던 과학자들과 협력하고 있다. 아주 긍정적인 측면은 사스(SARS) 발생 시절에 August교수가 적용했던 LAMP-Vax 기술을 훨씬 강력하고 효과적인 기술인 UNITE로 발전시켰다는 점이다. 또한 우리는 백신에 대한 개발 및 임상경험이 있고, 인체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했다.
Q. 언제쯤 ITI사의 백신이 사람들에게 사용될 수 있나?
A. 통상, 안전성 시험은 3-6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 임상 2상은 그 이후 수개월이 더 걸릴 것이며, 일반인들에게 사용되려면 18개월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이뮤노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매우 독특한 위치에 있다. 현재 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에 집중하고 있는 항암 기업이지만, 사실 방광암 등 몇 개를 제외한 대부분의 항암 파이프라인은 바이러스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 예를 들면 GBM(교모세포종)은 거대세포를 타겟팅하며, 다른 파이프라인들은 HPV(인유두종 바이러스), EBV(엡스타인바 바이러스), HBV(B형간염) Merkel Cell 등 암과 관계된 바이러스 항원들을 타겟팅하고 있다.
Q. 하반기쯤 임상준비가 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어떤 바이오 기업들은 벌써 백신 개발을 거의 완성하고 FDA 승인이 임박했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다. 이뮤노믹사가 백신 개발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은 아닌가?
A. 현재 백신 개발을 준비 중인 기업들은 표준핵산(Standard Nucleic Acid) 백신 기술에 기반을 두고 있다. 즉, 그들은 UNITE에서처럼 매우 중요한 백신의 요소인 MHC-II요소를 포함하고 있지 않다. 특히 백신 개발에 있어서는 면역체계의 강력한 memory 반응이 매우 중요한 성공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다른 기업들이 빨리 백신 개발을 하는 것을 희망하지만, 낙관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뮤노믹은 이미 미국 FDA와 일본 PMDA로부터 탁월한 안전성에 대한 검증을 받았으며, 백신을 어떻게 제조해야 할 지 이미 준비를 끝냈다. 또한 백신은 이미 감염된 환자의 치료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의 백신 과학자들은 최초의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있어서 안전성에 대한 충분한 시험 부족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염려하고 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보통의 백신 기업들은 백신 디자인을 3시간 안에 끝낼 수도 있으며, 몇 주 안에 임상을 할 수 있는 준비도 끝낼 수도 있다. 이 분야를 안다면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안전성에 대한 연구가 최소한 2달 또는 그 이상 소요가 되며, 완벽한 임상 1상이 12개월 정도 걸린다. 얼마나 많은 환자가 등록을 하는가에 따라, 면역 반응에 대한 의미 있는 데이터를 구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백신 개발은 빨라야 내년 말쯤으로 예상한다. 진짜 중요한 과제는 미래에 출몰할 새로운 버전의 코로나바이러스를 준비하는 것이다. 충분한 양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제조능력(CMC production)도 중요하다. 이뮤노믹이 개발자금을 연방정부로부터 받게 된다면, 선제적으로 백신 생산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Q. 백신 개발 관련하여 연구자금은 어떻게 충당하실 생각인가? 에이치엘비는 뇌종양 파이프라인 상업화를 위해 투자한 것으로 알고 있다.
A. 임상을 준비하기 위한 비용은 많이 들지 않는다. 백신을 제작하고 동물실험을 하는데 10만불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상 1상 자체도 항암치료제 임상에 비교하면 매우 저렴하다. 앞서 이뮤노믹은 일본 삼나무 알러지 임상 1상을 200만 달러를 투입해 끝냈고, 7,000만불에 아스텔라스사에 기술수출(라이센스 아웃)한 이력이 있다. 백신 개발은 자체자금으로 할 예정이다.
다만, 대규모 임상은 정부자금을 지원받아 진행할 계획이다. 이미 미국 보건부 산하 질병예방대응본부(ASPR) 직속 생물의학첨단연구개발국(BARDA)에 자금신청을 해 놓은 상태다. BARDA는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 및 백신개발을 위해 수 조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현재 코로나19가 전세계에 걸쳐 영향을 끼치고 있지만, 지금도 수많은 암환자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교모세포종 임상 역시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다.
/b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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