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3구역 입찰 3사 “시공사 된 뒤 설계변경 추진 약속”
현대건설 “법적 보장되는 안심플랜으로 설계변경 추진”
대림산업 “설계변경 된다면 설계, 공사비 직접 부담”
GS건설 “조합 공사비 안에서 변경하고 직접 인허가받겠다”
[서울경제TV=지혜진기자]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 입찰에 뛰어든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이 모두 시공사로 선정된 뒤 설계변경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17일 서울경제TV와 인터뷰한
조합원에 따르면 한남3구역 입찰에 참여한 세 건설사는 시공사 선정 후 설계변경 추진, 설계비·공사비 인상 여부 등에 대해 대표이사 직인이 찍힌 회신을
보내왔다.
한남3구역은 지난해 ‘불법’ 논란으로 한차례 수주전이 무산된 뒤 ‘클린수주’ 방침을 내세우며 홍보를 최소화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정보가 부족하다는
조합원들의 불만이 커졌다.
서울경제TV와 인터뷰한 조합원 A씨는 “큰 틀에선 클린수주로 가는 게 옳겠지만, 한남3구역은 그 과도기에 걸려 알 권리를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주말에 홍보관을 찾았지만 워낙 조합원들(3,800여명)이
많다 보니 기본 30분씩 기다렸다 들어가야 했고, 들어가서도
궁금증을 해소하기보다는 일방적으로 시공사가 하는 말만 듣고 오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단체 채팅방의 조합원들은 조합에 ‘1차 합동설명회 등 조합원
일괄 질의의 건’을 각 건설사에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조합이
회신을 받은 결과 세 곳 모두 원안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협소한
9M 동 간 거리 △부족한 주차대수(1.26대) △28%에 불과한 한강조망 세대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공사로 선정된 뒤에도 설계변경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현대건설이 한남3구역 조합에 보낸 '1차 합동홍보설명회 등 조합원 일괄질의의 건'에 대한 회신 일부. [사진=한남3구역 조합원]
현대건설은 박동욱 대표이사의 직인이 찍힌 답변서를 통해 “조합원의
핵심 요구사항을 반영하는 ‘현대건설 안심 플랜’을 명확히
제시했다”며 “’5대 안심플랜’은 법적으로 보장되는 주요 계약사항이며, 대표이사 인감이 날인된 질의
답변서를 공사도급계약서에 첨부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이
제안한 5대 안심플랜에는 동 간 거리, 주차대수 등의 사안이
포함돼 있다. 만약 사업 진행과정에서 중대변경이 인가를 못 받으면 “현대만의 ‘미라클 윈도우’ 기술로 사생활 침해를 예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대변경이 인정 못 받더라도 “세대당 주차대수 1.63대는 인허가 일정지연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이 한남3구역 조합에 보낸 '1차 합동홍보설명회 등 조합원 일괄질의의 건'에 대한 회신 일부. [사진=한남3구역 조합원]
대림산업은 “향후 중대변경에 해당하는 설계 변경이 가능할 경우 건물
사이 거리, 주차대수 변경에 따른 설계 및 공사비는 대림산업이 부담해 진행하겠다”라며 배원복 대표이사의 날인이 찍힌 회신을 보냈다. 마감재 정보가
부족하다는 조합원들을 위해 마감재 품목을 공개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다주택자를 포함한 전 세대에 이주비 LTV 100%를 직접대여(3,200억원) 및 신용공여를 통해 지급할 것”을 강조했다. 국내 1, 2위
금융사인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과 7조원 규모의 금융 협약을
통해 관리처분인가 직후 직접대여금 3,200억원을 조합에 지급하겠다고도 약속했다. 대림산업은 이 같은 직접 대여가 “재개발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시공사 최대의 직접 조달 규모”임을 강조했다.
GS건설이 한남3구역 조합에 보낸 '조합원 일괄 질의'에 대한 회신의 건 일부. [사진=한남3구역 조합원]
GS건설도 임병용 대표이사의 도장이 찍힌
회신을 통해 “조합원이 원하는 중대 설계변경을 하더라도 조합의 예정 공사비인 1조8,880억원 범위 내에서 공사를 수행할 것이며, 이를 도급계약서에 명시하겠다”고 밝혔다. GS건설은 “중대 설계변경은 GS건설이 직접 뛰며 인허가를 책임지겠다”고 답변했다. 다만 경미한 변경으로는 조합원들의 고민인 동 간 거리와
주차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한 조합원은 “조합
내부에는 아직도 ‘샤이자이(Shy Xi)’라고 불리는 GS 지지층이 존재한다”며 “’샤이자이’층은 1차 때 GS건설의
설계를 보고 지지했으나, 2차 입찰 땐 사업 의지가 없어 보여 마음으로만 지지를 보낸 사람들을 일컫는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세 건설사 중 가장 우세한 곳은 현대건설로 관측된다. 하지만
변수도 있다. 조합 채팅방이나 온라인카페에 가입하지 않은 인원이
2,000여명에 달한다는 것이다. 한 조합원은 “이들은
채팅방 참여자보다 제안서 내용에 접근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만약 이들이 브랜드 순위나 개인적 선호에
따라 투표한다면 예상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한남3구역 조합은 오는 21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 1층 그랜드볼룸과 3층 오디토리움에서 2차 합동설명회와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연다. 총회가 성립되기 위해선 전체 조합원의 과반인 1,922명을 채워야
한다. /hey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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