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땅꾼의 땅땅땅⑩] 버려진 땅이 효자 된다

오피니언 입력 2020-06-24 10:58:41 수정 2020-06-24 10:58:41 enews2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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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은규 대박땅꾼Lab 소장. [사진=대박땅꾼Lab]

토지에 투자하려는 초보 투자자들은 어떤 땅이든 향후 미래가치를 따져보는 습관이 중요하다.

필자는 항상 땅을 볼 때마다, 이 땅의 가치를 어떻게 하면 높일 수 있을까 생각한다.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논과 밭, 주거지역, 상업지역 등 모든 땅에 해당된다. 


폐염전과 같은 버려진 땅도 그렇다. 염전의 기능을 상실한 폐염전을 보고 ‘이 땅은 쓸모가 없어졌으니까, 투자가치가 낮다’고 판단하기는 섣부르다. 그 땅이 금싸라기 땅으로 탈바꿈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폐염전(소금을 만드는 일을 그만둔 염전)이다. 염전은 값싼 중국산 소금이 대거 들어오면서, 점차 줄어들게 됐다. 이후 폐염전은 소금에 절어있는 땅이라 잡초조차 자라지 않는 ‘버려진 땅’이 됐다.


하지만 역으로 버려진 땅을 이용해 돈을 벌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폐염전은 일조량이 풍부한 곳에 있기 마련이다. 또 폐염전은 땅값도 저렴하다. 이러한 특성을 이용해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하려는 기업이나 사람이 늘고 있다. 또 폐염전에 골프장이 들어서기도 한다. 신재생에너지나 골프장이 폐염전에 들어서면 그 지역 경제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소가 들어서게 되면 해당 업체는 지방자치단체에 세금을 많이 내게 된다. 또 골프장의 경우 주변 상권이 살아나기도 한다.


투자자 B씨는 전라북도 군산시의 한 폐염전을 상속받게 됐다. 그 폐염전은 과거 천일염 생산지로 명성을 날렸지만 새만금 간척 사업으로 바닷물이 막히면서 염전의 기능도 상실하게 된 땅이었다. 그 기능을 상실하다보니 주변 땅들보다 지가도 저렴해졌다. 


B씨는 염전의 기능을 상실했지만, 지목은 염전인 이 땅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거리였다. 이때 한 사업자가 나타났다. 폐염전에 태양력 발전기를 설치하고 싶다는 것이다. “폐염전에 태양력 발전기를?” B씨는 의아했지만 어차피 쓰지 못해 놀고 있던 땅이었기 때문에 흔쾌히 임대를 허락했다. 과거 어떠한 기능도 할 수 없어 방치돼 있던 그 땅은 지금 월 200만원의 임대수익을 얻고 있다.


또 시흥시 월곶동 폐염전도 시가화예정용지로 지정되면서 쓸모없는 땅이 유망투자처로 변신했다. 시가화예정용지로 지정되면 해당지가는 물론 그 주변의 지가까지 상승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 당시 기획부동산은 폐염전을 이용해 투자자들에게 땅을 매우 비싸게 팔기도 했다. 


충청남도 당진군 송산면 가곡리 일대 폐염전을 990㎡(300평) 단위로 나눠 3.3㎡당 600만~1,000만원 임을 감안하면, 당진 폐염전은 헐값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이 팔았던 폐염전은 그린벨트로 묶여 있었던 곳이 많았다. 또 기획부동산이 파는 폐염전은 그린벨트 내 맹지를 3.3㎡당 4~6만원에 사들여 5배 정도 비싸기 팔았다. 


기업들도 폐염전을 매입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2008년 전남 진도군 고군면 폐염전(8만6,000)㎡을 220억원 주고 매입했다. 그 후 삼성물산은 그 땅에 신재생에너지 3메가와트(㎿)급 태양광 발전소 ‘솔루채 진도’를 설치했다. 현재 이곳은 1만7,153개의 태양광 모듈이 설치돼 연간 3㎿의 전력을 생산한다. 


LG그룹 자회사인 LG솔라에너지도 충남 태안군 원북면 방갈리 일대 폐염전(30만㎡)에 태양광 발전소를 세웠다. 이 발전소에선 연간 19기가와트(GW) 전력이 생산되고 있다. 이는 8,000가구가 1년 간 쓸수 있는 전력이다. 한전에 전력을 팔 경우 킬로와트(kW)당 677원으로 계산하면 약 130억원의 매출이 발생한다.


폐염전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뿐만 아니라 골프장으로도 탈바꿈하고 있다. 

군산에도 폐염전에 81홀 국내 최대 골프장이 들어섰다. 전북 군산시 옥구읍 어은리 일대의 폐염전(287만6,000㎡)이 국내 최대 81홀의 골프장으로 변모했다. 충남 당진 파인스톤과 전북 고창 동호골프장 역시 폐염전에 건설됐다.


전은규 대박땅꾼Lab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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