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자급제 인기에 모바일 유통망 변화 시그널
[앵커]
최근 갤럭시노트20이 출시되면서 자급제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습니다. 자급제는 무엇인지, 통신사 폰과는 뭐가 다른지 윤다혜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윤 기자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Q. 자급제란
요즘 스마트폰에서 자급제라는 말을 쉽게 들을 수 있는데요. 자급제란 무엇인가요?
[기자]
자급제는 쉽게 말해 공기계입니다. 통신사를 거쳐서 구매를 하는 게 아니라 공기계를 직접 구매해서 유심만 넣어도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을 말합니다.
자급제는 지난 2012년 5월에 이동통신사업자의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도입됐습니다.
이후 이동통신사들의 장기 이용 약정을 활용하는 계약 체계와 휴대폰 제조업체가 자급제용 제품도 많이 내놓지 않아 시장에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달 21일부터 5G 자급제 폰에 한해 LTE 요금제로 개통이 가능하도록 조치했습니다.
이와함께 최근 출시된 갤럭시노트20 시리즈 인기와 맞물려 자급제 고객들이 늘어났습니다.
[앵커] Q. 갤노트20 시리즈 자급제 판매량은
갤노트20 시리즈 자급제는 얼마나 늘어났나요?
[기자]
네. 갤노트20 시리즈의 예약판매 물량 중 16%가 자급제로 판매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자급제폰 이용률은 전체 비율에 약 8%에 지나지 않는 것에 비하면 많이 상승한 수치인데요.
기존에는 통신사를 통한 스마트폰 구매가 주를 이뤘지만, 공기계를 사서 자신이 원하는 요금제로 개통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겁니다.
[앵커] Q. 자급제폰의 장·단점은
보통 통신사에서 구매하다 보니까 자급제폰의 장·단점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자급제의 최대 장점은 약정 기간 없이 통신사와 요금제를 직접 선택할 수 있어, 월 통신 요금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통사를 통해서 구매하는 게 아니라 제조사나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구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통신사를 직접 고를 수 있는 겁니다.
최근 출시된 5G폰은 5G 요금제를 써야 하는데 자급제는 이런 요금제를 의무적으로 쓸 필요가 없습니다.
또 약정을 걸어서 구매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든지 해지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단점으로는 공시지원금과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없습니다. 단, 선택 약정은 적용이 가능합니다.
또 자급제 폰의 구매 초기 비용도 큽니다. 통신사를 통한 보험 가입은 안 되지만 제조사에서 나온 보험을 가입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앵커] Q.갤럭시노트20 통신사vs자급제 비교한다면
얘기만으로는 고객 입장에서 직접 사용했을 때 이해가 덜 갈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그래서 갤노트20를 기준으로 자급제로 구매했을 때와 통신사 지원을 받는 경우를 비교해봤습니다. 갤노트20 출고가는 119만9,000원으로 SKT 공시지원금은 최대 17만원입니다.
SK텔레콤에서 5GX스탠다드로 200기가 데이터 요금제를 사용하면 24개월 기준 할부금과 통신비를 합쳐 월 12만원을 납부해야 합니다.
만약 3개월에서 6개월 의무사용기간 뒤에 더 저렴한 요금제를 쓴다 해도 월 납부액은 10만 원대이기 때문에 총 2년간 200만 원 후반대를 낼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통신사 역시 상황이 비슷했으며,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하면 가격대가 더 올라갔습니다.
이동통신사 지원을 감안해도 할부로 구입하면 연 최대 5.9%의 이자를 내야합니다.
자급제로 이용할 경우 기기를 출고가로 사고 LTE 요금제 3만4.000원 대를 유지해도 기계값 포함 총 200만원 후반대를 넘기지 않습니다.
통신사 요금 말고 알뜰폰 요금제를 이용하게 되면 이통3사 요금제의 반값 수준으로 요금제 가격은 더 줄어듭니다.
[앵커] Q. 자급제가 늘어난 이유
특히 갤럭시노트20 시리즈에서 자급제가 늘어났는데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저렴한 공시지원금이 한 몫 했습니다. 갤노트20의 이통3사 공시지원금은 최소 8만 원대에서 20만 원대 초반으로, KT가 책정한 24만원이 최대 금액입니다.
앞서 출시한 갤럭시S20 지원금 25만에서 50만 원 대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칩니다.
또 비싼 5G 요금제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점이 등을 돌리게 했습니다.
3사 통신사의 5G 요금제 가격은 기본적으로 월 5만원에서 6만 원이 넘어갑니다.
SK텔레콤은 200GB 데이터를 제공하는 5GX스탠다드 요금제가 7만5,000원부터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프라임은 8만9,000원 플래티넘 요금제는 12만원이 넘어갑니다.
요금은 비싼데 비해 5G 통화품질이 이에 미치지 못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5G는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이 협소해 통신 불통 등으로 그동안 이용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5G 서비스 이용자 800명을 대상으로 5G 서비스 이용 시 불편한 점을 설문 조사한 결과, ‘체감 속도가 만족스럽지 않다’가 52.9%로 절반 이 넘었습니다.
이어 ‘커버리지가 협소함’이 49.6%, ‘요금제가 비쌈’이 48.5%, ‘커버리지 내에서 5G 대신 LTE로 전환됨’이 41.6%를 차지했습니다.
[앵커] Q. 통신업계 반응은
통신업계는 자급제폰이 늘면서 난감할 것 같은데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통신업계는 자급제 판매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지 않아서 별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얘기합니다.
다만 자급제 판매 비중이 계속 증가하게 되면 유통구조 변화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자급제폰과 알뜰폰의 증가는 이통사 입장에서는 통신사의 가입자당 매출 하락과 파이브지 시장 활성화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데요.
이에 LG유플러스는 어제 알뜰폰 결합상품을 내놨습니다.
자사 고객만 받을 수 있던 ‘참 쉬운 가족결합’을 알뜰폰 고객까지 확대한 겁니다. 이는 자급제 폰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늘자 알뜰폰을 공략한 것으로 보입니다. 자급제와 알뜰폰을 묶어서 사용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자급제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통신사는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앵커]
나날이 늘어나는 자급제에 스마트폰 시장의 변화가 있을지 주목됩니다. 윤다혜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yunda@sedaily.com
[영상편집 김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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