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양주시, '북부 1위' 빈집 도시…되살릴 수 있을까
경기
입력 2025-07-22 19:28:06
수정 2025-07-22 19:28:06
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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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경기북=정주현 기자] 경기 북부 ‘빈집 1위’ 양주…사람이 떠난 자리, 도시가 흔들린다
양주시가 경기도 북부에서 빈집이 가장 많은 도시로 나타났다.
2024년 기준, 양주에 존재하는 빈집은 총 3,231호. 인근 포천(1,588호), 연천(1,115호), 동두천(775호)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전체 주택 대비 빈집 비율은 약 20%, 경기도 평균(5.4%)을 훌쩍 뛰어넘는다.한때 사람이 살던 공간이 방치된 채 무너지고 있다. 왜 양주에 빈집이 많은 걸까?
가장 큰 원인은...'신도시 개발과 구도심 공동화'
빈집이 급증한 가장 큰 원인은 신도시 개발과 구도심 공동화다.
양주는 최근 옥정·회천 신도시 개발이 활발했지만, 그 여파로 흥·광적·백석 등 구도심은 급격히 비워졌다.
게다가 양주는 도농복합도시다. 농촌 지역엔 고령 인구 비율이 높고, 자녀 세대는 도시로 떠났다. 외지인이 소유한 채 방치된 농가주택도 수두룩하다. 주거 기능을 잃은 집들이 슬럼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다.
일부에선 “과잉 공급과 부동산 투자 수요가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도 있다. 한때 ‘양주=저가 투자처’로 불리며 외부 자본이 유입됐지만, 입주율은 기대에 못 미쳤다. LH가 공급한 매입임대주택조차 장기 공가로 남아 있는 현실이다.
빈집을 활용하는 전략 부족...'쓰임새 정의 필요'
양주시는 빈집 실태조사를 통해 정비 대상 빈집을 선별하고, 철거나 보수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빈집을 다시 지역 자산으로 활용하려는 전략은 부족하다.
인근 포천시는 빈집을 청년 창업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실험에 나섰고, 연천군은 빈집 밀집지를 공공임대용 재생지역으로 지정했다. 같은 경기 북부라도 빈집을 ‘공공 공간’으로 전환하려는 의지의 차이가 분명하다.
양주 역시 빈집 조례는 갖추고 있지만, 활용 계획과 실행 로드맵이 빠져 있다. 빈집 문제는 단순히 보기 흉한 집 몇 채의 문제가 아니다. 도시의 생명력을 갉아먹는 구조적인 위기 신호다. 양주시가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단순 철거나 보수 지원을 넘어, 빈집의 쓰임새 자체를 다시 정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양주시, 빈집을 자산으로…‘되살리는 도시’ 가능할까
무엇보다 정비, 활용, 사후 관리까지 빈집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과 민관 협력 거버넌스가 시급하다. 도시재생사업이나 인구감소 대응 전략, 청년 주거 정책과 유기적으로 연결해 빈집을 지역 자산으로 바꾸는 작업이 필요하다. 양주가 빈집을 ‘버려야 할 공간’이 아닌 ‘되살릴 수 있는 자원’으로 바라보는 시각 전환이 절실하다. 양주시가 빈집을 그냥 없애는 도시가 아닌, 빈집을 다시 쓰는 도시로 나아가길 기대해본다./wjdwngus9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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