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2030 영끌’ 막으려면 부동산 불패 인식 깨야

오피니언 입력 2020-10-06 07:28:00 수정 2020-10-06 07:28:00 정창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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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아파트 한 채 사두면 언젠간 오르잖아요”, “가점이 낮아 청약은 꿈도 못꿔요”, “전셋값이 너무 올라 답답합니다. 이럴 바엔 집 장만하는 게 낫겠어요”


2030세대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장만)에 나서는 이유는 결국 부동산 불패신화를 믿기 때문이다. 젊은 세대가 새 아파트를 살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방법인 청약시장에서 소외되면 결국 대출 풀로 받아 구축 아파트로 눈을 돌리는 수밖에 없다. 새 아파트보다 그나마 싸기 때문에 한 선택이지만 입주까진 좀 더 기다려야 한다. 일단 전세를 끼고 소위 갭투자에 나서는 것이다.


“지금 사면 언젠간 오르겠지”란 생각에 주저하지 않는다. 최근 부동산 업계 관계자의 얘길 들어보면 서울 아파트값이 마이너스로 떨어지지 않고 보합세를 유지하는 건 여전히 2030세대의 영끌 매수가 한 몫 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꾸준히 다주택자, 법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데도 집값은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 특단의 대책인 대규모 공급계획까지 내놨다. 이 분위기대로라면 연말이나 내년 초쯤 서울 아파트값은 하락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집값이 떨어져도 언젠간 다시 오를거란 기대감. 그 어떤 투자처보다 돈이 될거란 믿음은 오늘의 젊은 세대들을 부동산 시장으로 이끈다.

많은 전문가들이 정부의 단기적인 대책이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하지만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 시기를 지나면 집값이 다시 스멀스멀 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부동산 불패신화가 존재하는 한 “역시 부동산이 답이야”를 외치는 젊은 세대들의 갭투자 영끌 매수를 막을 수 없다.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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