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주거문화…주택시장 '녹지 프리미엄' 주목
[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코로나19가 주거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자발적 격리 등 비대면 문화가 빠르게 실현되고 있는 가운데, 주거문화 역시 인근지역의 ‘쾌적성’이 주거 선택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특히 이를 바탕으로 주택시장에서는 ‘숲세권’과 ‘공세권’ 등 녹지 프리미엄을 갖춘 아파트의 가치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주목된다.
29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5 미래 주거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주거 선택 요인을 뽑는 설문조사에서는 쾌적성이 35%의 비율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는 그간 언제나 주택 선택의 제1요소로 여겨지던 교통 편리성(24%)을 제친 결과여서 눈길을 끌었다.
업계에선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의 생활 및 소비행태가 쾌적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것과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다고 분석했다.
일례로 구글이 상반기 내놓은 ‘지역사회 이동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은 코로나19 이후 공원 관련 트래픽이 51%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레스토랑이나 영화관 등 소매·오락시설 이동 트래픽은 19% 감소했다.
또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서 지난 5월 하나카드 매출 데이터를 통해 분석한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행태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를 기준으로 자전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45% 뛴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영화관(-84%), 사우나·찜질방(-59%) 등 실내 업종의 매출이 하락세를 기록한 것과 비교되는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공원 관련 트래픽과 자전거 소비가 늘어났다는 점은 이전과는 달리 사람들이 쾌적한 생활을 더 적극적으로 추구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라며 “특히 가까운 야외활동에 대한 니즈가 늘어나면서, 주거지 역시 근거리에서 야외활동이 가능한 녹지환경을 갖춘 곳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코로나19 이후의 생활 패턴 역시 이러한 기조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만큼, 공원이나 자연환경이 가까운 주거여건에 대한 관심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미 분양시장에서는 녹지 프리미엄이 풍부한 숲세권·공세권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4월 인천 부평구에서 분양한 ‘부평역 한라비발디 트레비앙’은 주변에 만월공원, 부흥공원, 부평공원 등 다양한 녹지공간이 자리해 숲세권 입지가 주목 받아 평균 251.91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쳤다. 또 10월 울산에서는 ‘문수로대공원 에일린의 뜰’이 총면적 371만㎡의 울산대공원 바로 옆 단지로 알려지며 평균 309.83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오산 롯데캐슬 스카이파크 투시도. [사진=롯데건설]
그런 가운데 연내 오산, 수원, 인천, 대전 등 전국 각지 분양시장에서 숲세권, 공세권 입지환경을 갖춘 신규 단지가 분양을 예고하고 있다.
먼저 오산시에서는 롯데건설이 11월 원동 712-1번지 일대에 '오산 롯데캐슬 스카이파크'를 분양한다. 지하 3층~최고 23층, 18개동, 전용면적 65~173㎡, 총 2,339세대 규모의 브랜드 대단지다. 배산임수 입지로 동측에는 마등산이 위치해 있고, 단지 바로 앞에는 수변공원 조성이 예정되어 있는 숲세권, 공세권 아파트로 조성된다. 오산 최초의 롯데캐슬 브랜드 아파트로 지역 내 최대 규모인 약 1만1,000㎡의 대규모 특화 커뮤니티가 구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수원시에서는 한화건설이 12월 장안구 파장동 일대에 ‘한화 포레나 수원장안’을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7층, 11개 동, 전용면적 64·84㎡, 총 1,063세대 규모다. 인근에 광교산, 정자문화공원, 만석공원 등이 자리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췄으며, 단지 바로 앞에는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북수원역’이 예정(가칭, 2026년 예정)돼 이를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아파트로 조성된다.
여주시에서는 일신건영이 이달 중, 경기도 여주시 여주역세권 1블록에 ‘여주역 휴먼빌’을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19층, 8개동, 전용면적 59~84㎡, 총 640세대 규모다. 인근에 황학산 수목원 및 다양한 공원이 위치해 있고, 다수의 골프장, 수상레저 시설, 썬밸리 워터파크 등도 위치해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다.
인천광역시에서는 대림산업이 11월 부평 청천2구역 재개발 사업인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43층, 31개 동, 총 5,050세대 규모며, 이중 전용면적 37~84㎡ 2,902세대(예정)가 일반분양 된다. 단지는 장수산과 어우러져 풍부한 녹지를 옆에 두고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주변에 인천나비공원, 원적산공원, 뫼골놀이공원 등 공원 시설도 많아 주거 환경이 쾌적한 숲세권 단지로 높은 선호도가 예상된다.
이 밖에도 광주광역시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11월 서구 광천동에 ‘힐스테이트 광천’을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2층, 3개동, 총 359세대 규모의 주상복합단지며, 아파트 전용면적 70~84㎡ 305세대, 오피스텔 전용면적 29㎡ 54실이 구성된다. 단지 바로 앞에 광주천 수변공원이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췄으며, 일부 세대에서는 무등산 조망도 가능하다.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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