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애플카 협력설’ 기아, 4분기 최대 영업익
[서울경제TV=정새미 기자] [앵커] 애플카와의 협력설이 대두된 기아가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올해는 전동화를 위한 중장기 전략 ‘Plan S’를 본격 가동하는데요. 경제산업부 정새미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정 기자, 나와 있습니까?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정 기자, 어제 현대차가 지난해 실적을 공시했습니다. 코로나19에도 비교적 선방한 모습이었는데요. 오늘 공시된 기아 실적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기아는 지난해 4분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습니다. 기아는 오늘 오후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1조2,81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7.0% 증가한 규모로, 분기 최대이자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9,000억원대 영업이익을 훨씬 뛰어넘는 실적입니다. 영업이익률도 3.9%포인트 상승한 7.6%를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배경에는 신차 효과가 꼽힙니다. 국내에서 쏘렌토와 카니발, 신형 K5 등의 신차가 출시됐고, 미국 시장에서는 텔루라이드 판매가 호조를 보였습니다. 이 외에도 인도에서 셀토스와 쏘넷 등 신차 판매도 늘었습니다. 특히 RV 차종의 판매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6.2%포인트 상승한 58.7%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해 수익성 확대에 결정적 인 역할을 했습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도 2조665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습니다. 매출은 59조1,681억원으로 전년대비 1.8% 늘었고, 순이익은 1조5,027억원으로 17.7% 줄었습니다. 연간 판매는 국내에서 전년 대비 6.2% 증가했지만 해외에서 10.7% 감소해 글로벌 시장에서 260만6,832대로 집계됐습니다.
[앵커] 코로나19에도 상당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이는데요. 올해 신차 출시나 매출 목표 등의 계획도 나왔습니까?
[기자]
올해 판매 목표는 지난해 실적 대비 12.1% 증가한 292만2,000대입니다. 국내는 소폭 감소한 53만5,000대, 해외는 약 16.2% 증가한 238만 7,000대인데요. 이를 위해 K7 후속 모델과 전용 전기차 CV 등의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 시장에서는 쏘렌토 등 경쟁력 높은 신차 판매를 본격화하고, 유럽에서는 친환경차 시장을 집중 공략합니다.
특히 새로운 로고로 전기차와 모빌리티 시대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전했는데요. 이에 따라 기아는 중장기 미래 전략 ‘플랜(Plan) S’를 올해부터 본격 가동합니다. 이는 모빌리티와 전동화,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등 미래 자동차산업에서 예견되는 새로운 기회 영역에서 과감하고 선제적인 대응을 한다는 전략입니다. 핵심은 기존 내연기관 위주에서 전기차(EV) 사업 체제로 전환하는 동시에, 선택과 집중 방식으로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 브랜드 혁신 및 수익성 확대를 도모하는 겁니다.
기아는 오는 2027년까지 승용과 SUV, MPV 등 7개의 새로운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선보입니다. 모든 차급에는 장거리 주행과 고속 충전 기술이 핵심인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적용되는데요. 이에 따라 2025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6.6%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2026년까지는 연간 5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입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목적기반차량(PBV)도 개발중입니다. 공유 서비스 차량과 저상 물류 차량, 신선식품 배달 차량 등 기업과 개인 고객의 요구에 맞는 목적기반차량을 선보입니다. 또한 향후 자율주행 기술이 보편화되는 시점에는 초소형 무인 배송차, 로보택시 등 맞춤형 PBV로 사업 모델을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이번 기아 실적 발표에는 많은 관심이 쏠렸는데요. 아무래도 올해 초 애플이 공개한 ‘애플카’ 이슈 때문이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올해 초 애플이 2024년까지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를 생산한다는 발표 이후 현대차그룹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당초 애플이 현대차그룹에 협력을 제안하고 협상을 진행 중이며, 핵심 부품인 배터리 개발도 협상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내부에서는 이미 검토가 마무리 된 상태로 정의선 회장의 재가만이 남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애플카 협력의 대상이 현대차가 아닌 기아가 담당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현대차는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을 이미 가지고 있는 상태로, 올해부터 아이오닉5를 시작으로 전용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태입니다. 때문에 현대차 대신 기아가 애플카 생산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생산 기지로는 기아의 미국 조지아 공장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유가증권시장 내 기아의 주가도 크게 술렁이고 있습니다. 기아는 한때 장중 9만9,500원을 돌파하기도 했는데요. 시총 36조4,422억원으로 시가총액 10위(우선주 제외)에 진입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럼에도 여전히 애플카와 기아에 대한 관심은 식지 않고 있습니다. 그룹 내부에서는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기아차은 ‘애플카 생산설’에 대해 일주일 전 해명공시를 발표했는데요.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 관련 다수의 해외 기업들과 협업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는 현대차가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시한 것과 같은 입장인데요. 다만 기아는 한 마디를 더 붙였습니다. “관련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히면서 애플과의 협력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으며 여지를 남겼다는 평가입니다. 재공시 예정일은 다음달 19일입니다.
한편 일부 관계자들은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룹 관계자는 “현재 애플이 다양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에 협의 요청을 하는 상황이며, 그들 중 하나”라며 “모든 건 초기 단계일 뿐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네, 기아차 실적과 함께 현재 자동차 업계에 가장 큰 이슈인 애플카 관련 소식 짚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기자] 네 감사합니다. / jam@sedaily.com
[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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