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지금 당장 전 재산을 투자해야 하는 이유

입력 2021-05-23 11:00:00 수정 2021-05-23 11:00:00 정의준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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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실장]

▶ 벼락부자가 될 것인가. 벼락거지가 될 것인가.

회사원 A(34세, 남)씨는 1년 전 결혼하며 신혼집으로 서울 시내에 전세를 마련했다. 집을 장만 하고 싶었지만 구입하기에는 5,000만 원이 모자랐다. 주변에 손을 빌릴 수 없어 결국 내 집 마련을 하려면 대출을 받아야 했는데, 이자 감당에 고민하던 A는 여자친구와 상의 끝에 전셋집을 얻었다.

반면 비슷한 시기에 결혼한 직장 동료 B(33세, 남)는 "빚을 내서 라도 자기 집에서 살아야 한다"는 양가 어른들의 말에 부담스럽지만 대출을 받아 서울 변두리에 작은 아파트를 마련해 신혼살림을 차렸다. 


정확히 1년이 흐른 현재, 두 아파트의 매매가는 2억 원이 넘게 올라버렸다. A는 앞으로 전세 재계약을 하려면 집주인에게 얼마 를 더 올려줘야 할지 앞이 막막한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같은 해 회사에 입사해 연차도 같고, 직책도 같아 연봉도 거의 동일함에도 불구하고, 자산에 투자했는지 아닌지에 따라 A와 B의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폭등한 부동산시장에 참여하기에는 자금이 부족해 마지막 희망을 걸고 주식시장에 투자했다가 엄청난 수익을 본 이들이 생겨난 것이다.

반대로 코로나19 초기의 폭락장에 서둘러 주식을 매도하고 시장에서 빠져나와 큰 손실만 보거나,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에 투자 자체를 주저하다가 상승장의 수혜를 전혀 보지 못한 이들도 많다. 어떻게 투자를 했느냐가 이후의 삶에 큰 변곡점이 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자산 가격의 상승이 앞으로도 꾸준히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즉, 현금을 들고 있는 사람은 현금의 가치가 계속 떨어지기에 '벼락거지'가 되고, 현금을 투자해 자산을 산 사람은 '벼락부자'가 되는 것이다. 


▶ 전 재산을 투자하기 전 반드시 기억해야 할 두 가지

힘들게 번 돈을 어떻게든 잘 굴려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자산에 또 얼만큼 투자를 해야 할까? 부동산은 오를 대로 오른 상태라 초기 투자액이 너무 높다는 게 문제다. 결국 적은 돈으로 시작할 수 있는 투자처는 주식시장 밖에 없다. 이때 반드시 기억해야 할 투자 원칙이 있다. 


전 재산을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서 전 재산을 투자하라는 말은 '영끌'이나 '빚투'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전 재산을 굴릴 수 있을 정도로 '지키는 투자'를 하라는 뜻이다.

생각해보자. 주식투자를 하는 대다수는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면서 2, 3배 불려 부자가 되기를 바란다. 투자금의 일부를 잃어도 괜찮다고 생각해 폭등 랠리에 올라타는 과감한 행동도 서슴치 않는다. 그러나 이렇게 여유자금으로 단기간에 큰 수익을 올리길 바라는 것은 도박장에서 돈을 걸고 대박을 노리는 투기 행위와 다를 바 없다. 


전 재산을 투자해야 하는 이유는 부동산과 주식의 투자 구조를 비교해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부동산이 돈을 버는 이유는 투자하는 자금의 규모가 크고, 투자 기간도 길기 때문이다. 이게 바로 부동산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다. 이를 반대로 생각하면 주식으로 돈을 못 버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투자하는 자금 자체도 적고, 투자기간도 짧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서 돈을 벌기 위해서는 부동산 투자처럼 원금 자체를 키워서 투자해야 한다. 여유자금으로 '따면 좋고 잃어도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유동자금 전체를 걸 수 있어야 한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한다는 것은 그만큼 나의 자산을 잃을 가능성을 높이는 일이다. 그렇다면 잃지 않는 투자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첫째, 한 국가가 아닌, 글로벌 지수에 투자해야 한다. 시장의 불확실성을 피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개별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지수, 개중에서도 가장 건강한 국가지수라고 불리는 미국의 S&P500지수, 우리나라의 코스피200지수에 투자하는 것이다.

특히 S&P500지수 혹은 코스피 200지수와 상관관계가 낮은 지수에 함께 투자하면 국가 이슈로 인한 폭락장에서의 손실을 줄일 수 있다. 변동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개별 기업이 아닌 자본시장의 성장과 함께 움직이는 국가지수에 투자해야 한다.


둘째, 자산을 배분해야 한다. 코로나19 사태 초기를 기억해보자. 한 달 만에 무려 30%가 하락했다. 코스피가 1,400대로 곤두박질 쳤는데 600, 700까지도 떨어진다는 전망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만약 주식시장에 10억을 투자했는데 3억원이 증발했다면 어떻게 될까? 생각만해도 끔찍한 상황이다. 최후에는 손해를 감수한 채 손절할 수밖에 없게 된다. 투자에 대한 관점을 '리스크 관리'에 두는 것. 이것이 바로 고액자산가들의 투자법이다.

고액자산가들은 기본적으로 돈을 버는 것보다 잃지 않는 것에 집중한다. 그러면서 천천히 불려 나가는 것에 집중한다. 그러기 위해서 자산을 배분한다. 개별 기업에 자산 전체를 100%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주식, 채권, 금, 부동산 등의 투자 비율을 나눈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하는 것이다.

 

김광석 경제실장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실장

고려대학교 고령사회연구센터 본부장

유튜브 '경제 읽어주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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