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직방, 종합 프롭테크 기업 도약…“공간의 경험 바꾸는 기업 될 것”
프롭테크로 허위매물 근절…중개사 창업도 지원
주거편의 서비스 확대…온택트 근무 ‘메타폴리스’
[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직방이 서비스 10주년을 맞아 부동산 정보 제공 업체에서 부동산 분야 전반의 디지털전환(DX·Digital Transformation)을 선도하는 종합 프롭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직방은 15일 서울 성동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직방 10주년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발표에 나선 안성우 직방 대표는 국내 부동산 시장의 정보 비대칭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방이 지난 10년 간 어떤 노력을 펼쳤는지 소개했다.
그는 ‘허위매물’(거짓·과장·중복 매물) 문제가 부동산 이용자들과 중개사들 입장에서 여전히 가장 큰 불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부동산 거래 과정의 구조적인 불편을 해결할 단 하나의 방법은 ‘프롭테크’에 있다고 강조했다.
직방은 이날 새로운 프롭테크 모델 ‘온택트파트너스’를 발표했다. 부동산에 관련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직방을 디지털 도구로 활용해 이용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파트너십 모델이다. 소비자 중심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책임 있게 제공하기 위한 직방의 도전이기도 하다.
앞으로 욕실·에어컨·냉장고 등 집 청소 전문가, 도배·장판·누수 등 집 수리·보수 전문가, 방충·방역 전문가, 공인중개사 등이 직방과 파트너십을 맺고 온택트파트너스로 활동한다. 이용자들 입장에서는 직방 앱 하나만 있으면 의식주 중 ‘주’(住)에 관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아파트를 구매할 때 직방 온택트파트너스를 통하면, 앱 화면에서부터 매물의 동·호수를 포함한 투명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허위매물을 완전히 뿌리 뽑기 위해 직방이 국내 최초로 시도하는 프롭테크 기술이다.
앞으로 직방 앱에서는 매물의 동호수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다. 국내에서 업계 최초로 이뤄지는 시도다.
기존에는 온라인에서 아파트 매물을 보면 동·호수를 확인할 수 없었고, 고층·저층 정도만 모호하게 확인해야 했다. 정확한 동·호수를 확인할 수 없으니 해당 매물이 아파트 단지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 전망이나 일조량은 어떤지, 시세는 적정한지 등을 온라인으로 파악하기 힘들었다. 이런 문제는 결국 이용자들의 정보 부족 및 과도한 발품, 거래 과정의 불신 및 불안감, 중개사들의 업무 과중으로 이어졌다.
직방 앱에서는 아파트를 3D로 둘러보면서 정확히 몇 동 몇 호가 매물인지 확인할 수 있다. 해당 매물을 클릭해 내부를 VR로 둘러보고, 시간대별 일조량을 확인할 수도 있다.
이용자들 입장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온택트 임장’을 할 수 있는 셈이다. 직방은 이용자들이 실제 아파트에 방문한 수준, 나아가 그 이상의 수준으로 비대면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이용자와 중개사 간의 연결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안성우 직방 대표가 서비스 10주년을 맞아 서울 성동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직방 10주년 미디어데이'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직방]
이렇게 진화한 직방은 이용자들에게는 유용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로, 중개사들에게는 편리한 디지털 도구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공인중개사 자격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직방과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다.
2020년 말 기준으로 국내에는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46만여명(기개업 11만명, 미개업 35만명)이 있다. 개업한 공인중개사 입장에서는 직방을 통해 온라인으로 더 많은 고객을 만날 수 있다. 디지털 콘텐츠 제작법 등을 무료로 컨설팅 받을 수도 있다. 직방이 디지털전환 시대에 적응하도록 전폭적으로 돕는다.
아직 개업하지 못했던 중개사 자격증 소지자는 직방을 통해 온택트 창업을 할 수 있다. 직방이 심화 컨설팅을 제공하고, 초기 정착금까지 지원하면서 연간 5,000만원의 수익을 보장한다.
안 대표는 “이용자와 중개사를 연결하고 이들 모두에게 우리나라에서 가장 편리한 디지털 도구가 될 것”이라며 “10년간 쌓은 부동산 분야 디지털 전환의 노하우를 모두 쏟아서, 부동산 거래 과정이 이용자·중개사 모두에게 더 편리해지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방 온택트파트너스는 주거 편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직방 앱 하단의 ‘우리집’ 탭을 누르면, 아파트 입주민 편의 서비스와 월세 납부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조만간 직방 앱 하단에는 ‘홈시어지’ 탭도 추가된다. 홈시어지 탭을 통해 직방은 전문 청소, 집 수리·보수, 방충·방역 서비스 등 집을 둘러싼 모든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툴로 진화한다. 청소·수리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직방 온택트파트너스로 활동하면서 이용자들을 만나게 된다.
한 사람이 살 터전을 구하고, 집을 나만의 공간으로 꾸리고, 행복과 안식을 느끼는 장소로 만들어나가는 일련의 ‘주’(住)의 과정에 직방이 가장 유용한 도구로 자리 잡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안성우 직방 대표가 서비스 10주년을 맞아 서울 성동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직방 10주년 미디어데이'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직방]
이날 직방은 가상공간에 대한 상상력을 구체화한 프로토타입도 선보였다. 온택트 근무 협업 툴 ‘메타폴리스’(Metapolis)다.
코로나19는 SF소설에서나 보던 원격근무 시대를 앞당겼다. 원격근무를 도입한 기업들은 원격근무가 단순히 방역이나 직원 복지를 위한 것이 아니라, 업무에 엄청난 효율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직방은 올해 2월 오프라인 오피스를 전격 폐지하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종식해도 원격근무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직방 직원들은 가상공간으로 출근해 원활히 협업하고 있다.
메타폴리스는 그간 외산 툴을 쓰던 직방이 자체적으로 개발해 도입한 국내 최초의 메타버스 협업 툴이다.
안성우 대표는 메타폴리스에서 어떤 식으로 소통이 이뤄지는지 소개했다. 메타폴리스라는 가상 공간에 건물을 세우고, 1개 층에 오피스를 차려서 근무하고 있는 직방 직원들의 모습을 공유했다.
안 대표는 “인류는 지금까지 교통을 통한 통근(commuting by traffic) 시대에 살았지만, 앞으로는 통신을 통한 통근(commuting on the network) 시대에 살게 될 것”이라며 “메타폴리스는 우선은 메타버스 업무 공간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디지털 시티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그는 이날 발표를 마무리하며 “이제 직방은 단순히 부동산 광고로 매물 정보를 전달하는 앱이 아니다.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로 부동산과 ‘공간’에서 느끼는 경험의 질을 전반적으로 높이는 종합 프롭테크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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