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 기업 급증에…새 투자처 ‘소형 오피스’ 부상
[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최근 부동산 투자 흐름이 오피스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 정부의 규제 강화와 높아진 가격으로 오피스텔과 아파트의 투자매력이 점점 사라지면서 새 투자처로 오피스가 부상하고 있는 모습이다.
13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의 월간KB주택시장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6월 서울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억4,283만원으로 작년 12월(10억4,299만원) 이후 6개월 만에 1억원 가깝게(9,984만원) 올랐다. 지난해 6월 2억6,000만원을 갓 넘었던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올 6월 2억8,000만원대로 일년 새 약 7% 뛰어올랐다.
여기에 강력한 규제책도 아파트나 오피스텔 투자를 주저하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아파트의 경우 청약, 세금, 대출 등 모든 부분에서 실거주 이외 투자로 접근하기에 어려운 상황이 됐다. 오피스텔 역시 아파트보다는 규제가 덜하긴 하지만 오피스텔을 주거용으로 사용할 경우 보유자의 주택수에 포함돼 다른 주택을 취득할 때 취득세가 중과되고, 오피스텔을 여러 채 갖고 있으면 다주택자로 분류돼 종합부동산세 등 세 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마찬가지다. 여기에 최근 공급까지 늘면서 전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6개월 연속 같은 수치를 기록하며 정체되고 있다.
반면, 오피스는 수익률은 물론 거래량도 증가하고 있다. KB경영지주 금융연구소가 지난해 말 발표한 ‘2021 KB부동산 보고서(상업용편)’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에도 지난해 3분기까지의 오피스 거래건수는 전년 대비 2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시설 거래가격 역시 1㎡당 498만원대로, 최근 5년 이내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익률 또한 높아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전국 오피스 연 수익률은 2.04%로 조사됐다. 직전분기인 1.64% 대비 0.4%포인트 증가한 동시에, 수익형 부동산 수익률 중 가장 높은 것이다.
이러한 오피스 시장의 활황에 전문가들은 1~2인 기업 창업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올해 2월 발표한 ‘2020년 1인 창조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8년 기준 1인 창조기업수는 42만7,367개로, 전년 40만2,612개에서 6.1% 증가했다. KT경영경제연구소에서도 1인 기업의 성장세로 인해 2017년 약 600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국내 소호 오피스 시장이 2022년에는 7,7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오피스 시장의 상승세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전문가는 “과거 투자자들에게 각광을 받았던 오피스텔이나 아파트는 현재 높아진 가격과 규제 장벽으로 인해 추가 투자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오피스의 경우 5인 미만의 소형업체들이 급격하게 늘면서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다”며 “특히 업무지구 내 오피스는 다양한 업체들이 모여 있어 편의시설 등도 잘 갖춰져 있고 수요층도 탄탄해 투자시 관심을 둘 만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투자 흐름 속에서 신규 오피스 상품이 공급되고 있다.
오는 8월 시흥시청 앞에 오피스 타워 ‘시흥장현 시티프론트561’이 들어설 예정이다. 경기도 시흥시 장현지구 업무 5블록, 6블록 총 2개 블록에 들어서는 ‘시흥장현 시티프론트561’은 2개 동, 오피스 561실, 상업시설 87실로 시흥 장현지구 내 최대 규모다. 각 블록별로 5블록에 지하 3층~지상 10층에 오피스 420실과 상업시설 64실, 6블록에 지하 4층~지상 10층에 오피스 141실, 상업시설 23실이 조성된다. 시흥시청 앞, 시흥시청역 역세권을 동시에 누리는 대규모 오피스 타워로 신안산선, 월곶판교선 등 노선 추가 개통, 복합행정타운 조성 등 대형 호재의 수혜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명학역 인근에서는 ‘안양인터비즈’ 복층형 공유 오피스가 조성된다. 오피스는 명학역 도보 1분 이내의 초역세권 입지로 지하 2층~지상 13층으로 전체 구성으로는 지상9~13층 업무시설 70실, 지상5~8층은 근린생활시설(인터넷사무실 외) 56실, 지상1, 4층 근린생활시설 9실, 지상 4층과 옥상의 공유커뮤니티 시설로 이뤄져 있다.
부산에서는 지식산업센터 ‘펜타플렉스 부산’이 공급된다. 신평장림 산업단지(부산 사하구 신평동 493번지) 내 연면적 8만 6,308.87㎡에 지하 1층, 지상 15층 규모로 조성될 예정으로, 풍부한 인프라에 비즈니스 중심 특화설계가 적용된다.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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