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동해역' 효과 입증한 동해시, 아파트 거래량 늘고 미분양 급감
[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강원도 분양시장 무게중심이 철도망 조성 호재를 맞은 영동권으로 이동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국토교통부가 이달 초 확정·고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르면, 영동권 숙원사업으로 손꼽혀온 ‘삼척~(동해)~강릉’ 구간 동해선을 필두로 ‘동해 신항~삼척해변’을 잇는 동해신항선, ‘용문~홍천’, ‘원주~만종’ 등 4개 구간이 신규 사업에 반영됐다.
그간 강원지역은 KTX 등 교통 호재에 따른 부동산 시장 상승세가 뚜렷하게 관찰되는 지역으로 분류돼 왔다. 서울~강릉 KTX 개통을 앞둔 지난 2016년 11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KTX 개통 수혜지역으로 손꼽힌 동해안 도시들의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상승한 바 있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 기간 영동권 주요 도시 집값은 ▲양양군 14%(3.3㎡당 501만→574만원) ▲속초시 13%(3.3㎡당 603만→683만원) ▲동해시 12%(3.3㎡당 442만→495만원) ▲강릉시 8%(3.3㎡당 547만→590만원) 순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경기도가 4%(3.3㎡당 1,221만→1,270만원)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꽤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이번 철도망 조성호재에 따른 시장 상승 기대감도 크다. 실제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동향 시계열에 따르면 올해 6월 강원지역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1억7,847만원으로 해당 통계가 발표된 2011년 6월 이후 10년여 만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월(1억7,482만원)과 비교해 한 달 사이 2.08% 올랐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14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외지인 투자 등이 주요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특히 동해시를 필두로 한 강릉·삼척 등 영동권 지역 일대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개통된 KTX 동해역에 더해 ‘삼척~(동해)~강릉’ 구간과 ‘동해 신항~삼척해변’을 잇는 단선철도인 동해신항선 등이 이번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돼서다.
실제 동해시 관련 통계를 보면 영동권의 앞날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동해시 아파트 거래량은 KTX동해역이 개통된 지난해 1분기 이후 급격한 오름세를 탔다. 직전분기(212건)에 비해 거래량이 29.7% 급등했던 지난해 1분기(275건)를 시작으로 2분기(325건)·3분기(344건) 등 거래량이 늘었던 동해시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4분기 499건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는 2018년 이후 2년 간 분기별 평균 거래량인 195건의 255%에 육박하는 수치다.
이같은 거래 활성화는 외지인 수요가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광역교통여건 개선으로 서울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가치상승이 예견되는 강원도로 포커스를 맞췄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간 연평균 17.55% 수준에 머물렀던 동해시 외지인 아파트 거래 비율은 지난해 들어 21.42%로 늘었고, 올해에는 비중이 더욱 커졌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동해시의 외지인 아파트 거래 비율은 30.41%까지 대폭 확대됐다. 2018년(15.32%)에 비하면 두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동해시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미분양 물량도 급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9년 4월 1,108가구였던 동해시의 미분양 가구수는 24개월 연속으로 감소해, 지난 4월에는 단 1가구만을 남기고 모두 해소됐다. 이는 통계가 집계된 2007년 1월 이후 14년 3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국내 주요 건설사들도 영동지역 주요 도시에 새 아파트 공급을 서두르고 있다. 다만 올 하반기 공급이 확정된 물량이 많지 않아 영동지역에서는 지역수요와 외지수요 사이에 치열한 청약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지역에서는 청약통장 사용을 망설이다가 외지인 당첨자에게 웃돈을 주고 집을 사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 청약전략을 잘 짜야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GS건설은 동해시 첫 자이 브랜드 아파트인 ‘동해자이’를 공급한다. 강원도 동해시 북삼동 일원에 들어서는 ‘동해자이’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0층의 아파트 9개 동, 전용면적 84~161㎡, 67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면적별로는 84㎡ 599가구, 113㎡ 35가구, 115㎡ 32가구, 161㎡(펜트하우스) 4가구 등이다. 지역 내 선호도가 높은 중대형 이상 타입으로만 구성된다. KTX동해역과 동해고속도로 동해IC가 차량 5분 거리 입지다. 인근 소나무 숲과 기부채납 예정인 소공원 그린뷰에 더해 남동향 이상 중층 가구는 오션뷰까지 멀티 조망권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조경시설 연계 특화 원스톱 커뮤니티’와 중앙 대형광장이 조성되며 주자창을 모두 지하에 배치해 지상에 차 없는 공원형 아파트로 꾸며진다.
롯데건설은 강릉시 교동 1071-1번지 일원에 짓는 ‘강릉롯데캐슬시그니처’를 분양한다. 총 1,305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지하 3층~지상 29층의 아파트 11개 동으로 구성된다. KTX강릉역과 강릉시외버스터미널 이용이 가능하고, 동해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진출입이 편리하다. 강릉시청, 교1동 주민센터 등 관공서와 홈플러스, 롯데하이마트 등 근린생활시설이 갖춰져 있고 영동초, 율곡초, 강릉초, 관동중, 강릉제일고, 강일여고 등 교육 인프라도 풍부하다. /csjung@sedaily.com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 [위클리비즈] 우리집이 ‘붕세권’…간편식 붕어빵 만들어 먹어요
- 현대차, ‘LA오토쇼’ 출격…“美 보조금 축소 대응 완료”
- “월클 온다”…삼성 VS 현대, 한남4구역 수주전 ‘후끈’
- MRO 이어 해양플랜트도…‘트럼프 효과’ 기대
- ‘올리브영 vs 무신사’ 성수서 맞붙는다…뷰티 경쟁 본격화
- 빙그레, '인적분할 통해 지주회사 전환' 이사회 결의
- 최태원 SK그룹 회장 “새로운 관점으로 글로벌 난제 해법 찾자”
- 넷마블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크로스', 그랜드 페스티벌 업데이트
- 사감위, 마사회 건전화 정책 추진 현장 점검
- "국방시설을 제로에너지건축물로"…에너지공단-국방시설본부 '맞손'
주요뉴스
오늘의 날씨
마포구 상암동℃
강수확률 %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신한은행, 13억원 규모 업무상 배임 금융사고 발생
- 2인터넷전문은행 3사 3분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30% 넘겨
- 3이천시, 이천쌀문화축제 종합 평가…“경제효과 97억원”
- 4우리집이 ‘붕세권’…간편식 붕어빵 만들어 먹어요
- 5현대차, ‘LA오토쇼’ 출격…“美 보조금 축소 대응 완료”
- 6“월클 온다”…삼성 VS 현대, 한남4구역 수주전 ‘후끈’
- 7제2의 금투세, 코인 과세 추진에 투자자 반발
- 8MRO 이어 해양플랜트도…‘트럼프 효과’ 기대
- 92금융 대출 쏠림 심화…보험·카드사 건전성 우려
- 10‘올리브영 vs 무신사’ 성수서 맞붙는다…뷰티 경쟁 본격화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