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9곳 경제자유구역…파급효과에 분양시장 기대감 ‘쑥’
[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전국에 9곳뿐인 경제자유구역이 분양시장에서 눈길을 끌고 있는 모습이다. 상대적으로 지정이 빨라 먼저 개발에 나선 경제자유구역의 파급효과가 입증되면서, 2010년 이후 지정된 후발 경제자유구역의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13일 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전국 경제자유구역의 외국인 직접투자액은 178억 달러 규모다. GE·BMW를 비롯해 삼성·LG·한국GM·셀트리온·포스코 등 국내외 5,250개의 기업이 골고루 입주해 있어 지역에 유발하는 경제효과 및 고용창출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7곳 중에서도 2003년 구역청 개설로 가장 빨리 개발이 시작된 인천 경제자유구역의 경우 경제효과와 고용창출 효과에 인구 유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르면 인천 경제자유구역이 조성된 인천 중구 소재 송도지구(송도동, 송도1~5동)와 영종지구(영종동, 영종1동, 운서동, 용유동) 청라지구(청라동, 청라1~3동) 총 인구 수는 2011년 11만5,832명에서 2020년 42만1,928명으로 26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인천광역시 총 인구 수는 280만1,274명에서 294만2,828명으로 5.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인천에 이어 2번째로 2004년 구역청이 개설된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도 수치는 다르지만 흐름 자체는 비슷한 모습이다.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이 조성돼 있는 부산광역시 강서구 명지동, 명지1~2동, 녹산동 인구수와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웅천동, 웅동1~2동 인구 수는 소재지 인구 수 증가율을 크게 상회한다.
강서구 총 인구 수가 2011년 6만4,733명에서 13만7,957명으로 113.1% 늘어나는 동안 강서구 명지동, 명지1~2동, 녹산동 인구 수는 3만2,689명에서 11만3,327명으로 246.7% 증가했다. 또 같은 기간 창원시 진해구 총 인구가 18만108명에서 19만2,755명으로 7.02% 증가하는 동안 웅천동, 웅동1~2동 인구 수는 4만5,875명에서 5만8,853명으로 28.29% 늘었다.
강서구와 진해구 일대 역시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 조성으로 인한 파급효과가 지역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진해구는 창원시 5개 구 중 인구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2011년 대비 2020년 인구 증가율을 보면 의창구가 3.14% 늘었을 뿐, 성산구(-13.4%)와 마산합포구(-5.7%), 마산회원구(-14.3%)는 인구가 오히려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개발순서에 따른 시기의 차이는 있지만 경제자유구역의 파급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자유구역 조성으로 유입 인구가 늘면서 주택수요가 증가하는 등 파급효과가 가시화됨에 따라 해당지역 아파트 매매 및 분양시장도 뜨거워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소재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는 8.39억원으로 인천 전역에서 가장 높다. 인천 서구 청라동의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는 사상 처음으로 7억원을 넘어섰고, 영종동에 속한 법정동 운남동도 평균 4.78억의 평균 실거래가로 인천 중구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청약경쟁도 치열하다. 청약홈에 따르면 올초 DL이앤씨가 인천 중구 영종1동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영종국제도시 센텀베뉴'는 893가구(특공 제외) 모집에 9,335명이 몰리면서 10.45대 1의 평균경쟁률을 기록, 전용 84㎡C 타입을 제외한 전 타입 청약접수를 1순위에서 마감했다. 이 단지는 1순위 청약에만 6436개의 청약통장이 접수되며 영종지역 역대 최다 청약접수 기록을 세웠다.
지방에서는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이 조성되는 강릉·동해 일대 부동산 시장 열기가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올해 초 GS건설이 강릉에서 분양한 '강릉자이 파인베뉴'는 평균경쟁률 13.15대 1을 기록하며 강릉 기준 역대 최고 경쟁률 기록을 세웠다. 강릉시에서 처음 나온 두자릿 수 경쟁률이기도 하다. 최근 당첨자를 발표한 ‘강릉 롯데캐슬 시그니처’ 단지도 강원도 분양시장 역사상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타입 청약접수를 1순위에서 마감했다.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개발면적의 91.5%를 보유하고 있는 동해시의 경우 강릉시와 달리 신규 분양이 많지 않은 가운데 외지인의 아파트 매입비율이 상승, 적체돼 있던 미분양 물량이 급속히 소진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강원도 외 지역에 거주하는 동해시 아파트 매입자 비율은 2017년 29.1%를 기록한 후 2018년 23.2%, 2019년 23.4%, 2020년 20.3% 등으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올 2분기 들어 외지인 매입 비율이 4월 34.7%, 5월 35.6%를 기록하는 등 2월(22.5%) 대비 최고 13%포인트 오르면서 5월 말까지 29.5%의 비율을 기록 중이다. 이 기간 동해시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2018년 2월 1,284가구에서 올 5월 기준 3가구로 격감했다. KB리브부동산에 따르면 동해시 아파트 실거래 평균가가 1억3,100만원 선으로 이웃한 강릉시(2억400만원)에 비하면 7,000만원 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전국 경제자유구역에서 1군 건설사들이 분양을 준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GS건설은 강원도 동해시에 들어서는 총 670가구 규모의 ‘동해자이’ 분양을 준비 중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0층의 아파트 9개 동, 전용면적 84㎡~161㎡의 중대형으로만 구성된다.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조성지인 동해시 북평 국제복합산업단지와 KTX동해역이 가까운 입지조건을 갖췄다. 동해시 최초로 공급되는 ‘자이’ 단지로서, 지역 최초의 지상에 차 없는 공원형 아파트로 조성될 계획이다. 단지 내 커뮤니티에는 지역 최초로 사우나 시설이 설치된다.
DL이앤씨는 부산광역시 강서구에 조성되는 ‘부산 에코델타시티 19BL’에 총 1,023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다. 부산광역시와 K-Water, 부산도시공사가 시행하는 ‘부산 에코델타시티’ 조성사업은 주거와 레저, 문화가 복합된 친환경 수변도시 조성을 목표로 한다.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이 조성된 명지지구와 인접한 입지 조건을 갖췄다.
포스코건설은 전라남도 광양시 황금동에 짓는 ‘더샵 광양베이센트’ 분양을 예고했다. 지하 3층~지상 33층의 아파트 5개 동, 전용면적 84~145㎡, 총 727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 중심지인 황금지구에 위치해 광양제철소 등 광양 주요 권역으로 이동이 수월하다. 펫 그라운드를 비롯해 스카이라운지, 단지 물놀이장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선보일 계획이다.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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