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경제전문가 10명중 9명 “기후위기, 큰 위협”

경제·산업 입력 2021-10-12 19:31:47 수정 2021-10-12 19:31:47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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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한 환경단체에서 기후변화는 기후위기로, 지구온난화는 지구가열화로 바꾸어서 사용하자는 운동을 하고 있는데요. 그만큼 인류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지구온도 상승이 심각하며 그로 인한 기후재앙이 위기라는 겁니다.

기후위기가 심각하다 보니 세계적인 과학자, 정치인, 그리고 경제인들까지 앞으로 지구경제에 가장 큰 리스크로 기후변화를 꼽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세계경제포럼인 다보스포럼이 작년에 열린 후 올해는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했는데요. 다보스포럼에서도 기후변화가 매우 심각하다는 성명을 냈었지요?

 

[반기성 센터장]

네, 그렇습니다. 작년 2020 다보스 포럼에서 ‘2020 국제위험보고서를 발표했었는데요. 당시 다보스포럼은 포럼에 참석한 정치인과 경제인 3,000명에게 설문문항 30개 중에서 앞으로 10년간 전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이 무엇일까를 설문조사했습니다.

결과는 1위가 기후변화, 2위가 기후변화대응실패, 3위가 자연재해, 4위가 생물 다양성의 상실 및 절멸. 5위가 인위적인 환경 재해로 상위 5개가 모두 기후변화와 관련된 이슈였었었습니다. 그러니까 세계를 움직이는 경제인과 정치인들은 기후변화가 향후 10년간 전 세계 경제를 가장 위협하는 요인이라고 본 것이지요. 다보스포럼이 선정해 조사를 했던 문항을 가지고 국제 지속가능성연구단체인 퓨처어스(Future Earth)가 52개국 222명의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요. 과학자들은 기후변화 대응 실패, 기상이변, 생물다양성 감소, 식량 위기, 그리고 물 부족 순으로 인류 생존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세계 5대 위험’으로 꼽았습니다.

그런데 올 7월에 그린피스가 경제인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최대위기가 무엇인지를 설문조사했습니다. 그랬더니 여기에서도 기후위기가 지구촌이 당면한 가장 큰 위험이라고 답했다고 해요.

 

[앵커]

그린피스는 원래 반핵단체로 출범했는데 현재는 기후위기와 환경파괴에 많은 관심을 가진 단체로 환경에 해가 되는 행위가 벌어지는 장소로 가서, 폭력을 사용하지 않고 그 행위를 중지시키고자 애쓰는 단체로 알고 있는데요. 경제관련 설문조사도 하나보죠?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저는 그린피스가 고래잡이 중지켐페인을 바다에서 벌이는 영상을 보고 감동을 받았던 적이 있었는데요. 그린피스가 최근에는 기후위기 쪽으로 많은 데이터와 영상을 발표하면서 관심을 제고하고 있는데요.

한국그린피스가 한국갤럽과 함께 우리나라와 미국, 유럽 지역의 글로벌 경제 전문가 100인을 대상으로 탄소국경세문제나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에 대한 다양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요.

 먼저 지금 세계가 맞닥뜨리고 있는 가장 큰 위기가 무엇입니까?를 물었습니다. 경제전문가들은 기후위기가 인류의 가장 큰 위협이라고 답했습니다.

93%의 응답자가 ‘기후위기’가 가장 큰 위협이라고 답했고, 이어 빈곤(84%), 물부족(79%), 전염병(78%) 순으로 선택률이 높았습니다. 그러니까 코로나19등 전염병은 4번째 순위였던 것이지요.

 

[앵커]

많은 사람들은 기후위기보다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의 가장 큰 위협이라고 볼 것 같은데 왜 경제전문가들은 기후위기를 가장 큰 문제로 꼽았나요?

 

[반기성 센터장]

제가 이 시간에 여러번 소개해 드린 적이 있는데요. 세계적인 경제인이나 금융인들은 기후위기가 급격한 위기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016년 세계은행은 기후변화를 방치하면 2050년까지 약 18경 6,000조원에 이르는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이 수치는 2020년 우리나라 GDP보다 무려 100배 가까운 수준으로 기후위기가 엄청난 경제리스크를 초래한다고 보는 것이지요.

세계경제포럼도 2020년에 이어 2021년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에서 기후 관련 문제가 ‘인류에게 실존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기후위기로 발생하는 재앙이 경제시스템에 영향을 주면서 엄청난 손실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인류 생존 자체를 위협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설문조사를 보다보면 해외에서는 많은 기업들이 기후위기에 선제 대응을 해 달라고 정부에 요구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올해 미국에서는 애플, 아마존, 구글 등 300여 개 대기업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절반으로 감축할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구요. 일본에서도 소니와 파나소닉 등 90여 개 대기업들이 일본 정부에게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목표를 더 올려달라고 요구하기도 했지요. 그린피스 답변에서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방안 중 하나가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높이는 의견이 경제인들 가운데 많았던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결국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탈탄소경제’로 가려면 원전이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확대가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번 보고서에서도 지적했습니다만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세계적인 탈탄소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는 거지요.

전경련은 급격한 탈탄소정책이 기업에 큰 부담이라면서 세계적인 기업들의 탈탄소노력에 역행하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이번 설문에서도 잘 나타났는데요.

‘기업들이 기후위기 대응과 관련해 얼마나 역할을 하고 있는지’ 의 질문에서 삼성, 현대, LG, 포스코 등을 예로 제시하며 한국 기업들만을 대상으로 ‘잘 대응하고 있는 지’ 물었는데요. ‘잘 대응하고 있다’는 응답이 전체 평균 34%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글로벌 경제인들은 우리나라 기업들의 탄탄소와 함께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경영으로 가야 한다고 지적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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