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의회, 집행부에 1톤 트럭 분량 조사자료 요구 왜?
군수-의회 간 갈등 고조... 공무원 업무과중 토로

[서울경제TV 진주=이은상 기자] “5년 만에 열리는 고성 공룡세계엑스포가 한창인데, 하필 왜 지금 이렇게 많은 자료를 군의회에 제출해야 하는 건지...” 경남 고성군 소속 공무원 A씨는 지난 14일 고성군의회가 집행부에 요구한 서류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14일 오후 경남 고성군청 앞에서는 100여 개의 서류 파일이 1톤 트럭에 실리는 광경이 벌어졌다. 군의회가 지난 14일 수의계약 관련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 이와 관련된 자료를 집행부에 요구했기 때문이다.
군의회가 이번 특위를 구성한 것은 백 군수 취임 이후 일부 업체가 고성군과 맺은 수의계약 건수가 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위는 2017년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군 전 부서와 보건소, 사업소에 수의계약 관련 서류 등 13개 항목의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내년 6월 1일 열리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백두현 고성군수가 이끄는 집행부와 국민의힘 군의원이 다수인 군의회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고성군의회는 국민의힘 8명, 무소속 1명, 더불어민주당 2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고성군 공무원들이 군의회 요구 자료들을 운반하고 있다.
고성군이 꿈키움 바우처 확대, 백신 인센티브 적용 등 정책을 추진하면서 집행부와 군의회 간 마찰이 빈번해 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특위 구성을 기점으로 이들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공무원들은 코로나19 방역과 공룡세계엑스포 현장지원 등으로 업무과중을 호소하고 있다.
곽쾌영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고성군지부장은 “방역과 공룡엑스포 행사 지원업무에 행정사무조사 자료 준비로 공무원들이 며칠간 밤을 새우다시피 하고 있다. 공무원들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지 못해 그 피해는 군민에게 돌아간다. 이것이 군민을 위한 행정인지 군수와 의원께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백두현 고성군수는 14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군의회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 “그러한 사실은 없다”고 일축했다.
백 군수는 “의회가 요구한 자료가 너무 방대하다. 의혹에 따른 문제점을 개선하는 것은 좋은 취지이지만, 엑스포를 통해 전 군민이 힘을 모으고 있는 이 시점에 과연 누구를 위한 자료요구인지 의문이다. 정치적 논리보다는 군민의 행복을 위한 행정과 의정활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용삼 고성군의회의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의회에서 수의계약 관련 의혹에 대한 규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져 특위활동이 시작된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 과정에서 집행부 공무원들의 업무과중이 발생한 점은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전했다./dandibod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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