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환경 및 신재생에너지 기업 M&A 행보 가속…ESG경영 강화
[서울경제TV=서청석기자]SK건설이 지난 5월 ‘SK에코플랜트(SK ecoplant)’로 새롭게 사명을 바꾸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선도하는 ‘아시아 대표 환경기업’이 되기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새로운 사명은 친환경을 의미하는 ‘에코(Eco)’에, 심는다는 의미의 ‘플랜트(Plant)’를 합성한 용어로, ‘지구를 위한 친환경 아이디어와 혁신 기술을 심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ESG를 기업 경영의 새로운 핵심가치로 삼고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본격 추진하며, 2023년까지 총 3조원을 투자해 친환경 신사업 개발과 기술혁신기업과의 M&A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먼저, 친환경 사업은 지난해 인수한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를 앵커로 활용하며 수처리를 포함한 소각·매립분야 등 다운스트림 사업을 선도하고, 볼트온(Bolt-on) 전략에 따라 기술혁신기업 M&A와 산업단지 신규 개발 등을 검토한다. 친환경 기술에 AI, DT(Digital Transformation)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며, 건축자재들도 친환경적인 생산방식을 최대한 적용한다. 폐기물 처리에 있어 분류, 수거 등 업스트림 분야도 중요하기 때문에 폐기물의 3R(Reduce, Reuse, Recycle) 활성화를 위한 정부 및 지자체들과의 협력관계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수소연료전지 사업, RE100 사업, 해상풍력 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공급을 가속화하고 그룹의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할 방침이다. 더 나아가 국내에서 축적된 기술과 역량을 기반으로 아시아 거점국가의 현지 환경기업들을 인수하고 밸류체인을 구축해 아시아 전역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6월 폐기물 소각기업 3곳을 인수한 데 이어 7월에도 추가로 3곳을 인수하며 아시아 대표 환경기업을 향한 행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먼저 SK에코플랜트는 지난 6월 대원그린에너지, 새한환경, 디디에스(DDS) 등 3개 기업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약 2000여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각 기업의 주식 전량을 인수한다.
대원그린에너지는 충남 천안에 있는 폐기물 소각 및 폐열 발전기업으로 소각로 1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하루 처리용량은 72톤이다. 새한환경도 대원그린에너지와 같은 충남 천안에 위치한 폐기물 소각기업이다. 소각로 2기를 통해 하루 96톤의 처리 용량을 보유하고 있다. 디디에스는 충남 논산에 위치한 의료폐기물 소각기업으로 올해 초 처리 용량을 기존 하루 9.8톤에서 36톤으로 증설했다. 의료폐기물 소각은 지정된 업체만 처리할 수 있어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 중 하나다.
또한 SK에코플랜트는 지난 7월 도시환경, 이메디원, 그린환경기술 등 3개 기업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약 2,000여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각 기업의 주식 전량을 인수했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에 추가로 3곳을 더 인수하면서 하루 968톤(의료폐기물 제외)의 사업장폐기물 소각용량을 보유한 국내 1위 사업자 지위를 공고히 했다. 의료폐기물 소각용량 또한 하루 139톤으로 국내 시장점유율 2위로 도약했다.
도시환경은 경기 연천에서 의료폐기물 소각과 폐열을 활용한 스팀 공급 등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소각로 2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하루 처리용량은 44톤이다. 수도권에 위치한만큼 코로나19로 인해 의료폐기물 처리량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를 신속히 처리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이메디원도 전남 장흥에 위치한 의료폐기물 처리기업으로 소각로 2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하루 처리용량은 59톤이다. SK에코플랜트는 도시환경과 이메디원을 포함해 지난 6월에 인수한 충남 의료폐기물 소각기업인 디디에스까지 전국적인 의료폐기물 처리망을 갖추게 됐으며, 이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그린환경기술은 충남 천안 소재의 사업장폐기물 소각기업으로 소각로 1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하루 처리용량은 90톤이다. 현재 폐열을 활용한 발전사업을 통해 추가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폐기물 소각기업 6곳 인수를 계기로 국내 대표 환경기업으로서 인수기업들의 노하우 뿐 아니라 친환경 신기술을 적극 도입해 폐기물 처리시장의 고도화 및 선진화에 기여하고, 무엇보다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다양한 협력 모델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또, SK에코플랜트는 약 4,6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해상풍력터빈 하부구조물 제작기업의 경영권을 확보하며, 친환경 재생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해상풍력 발전시장 선점에도 나섰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1월 삼강엠앤티의 경영권 확보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약 3,426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삼강엠앤티의 지분 31.83%(1,629만6,413주)를 인수한다. 또한 삼강엠앤티가 발행하는 전환사채(CB)에도 약 1,169억원(전환가능주식수 537만253주)을 투자한다.
삼강엠앤티는 해상풍력터빈 하부구조물 제작기업으로, 1996년 설립돼 후육강관 및 조선, 플랜트 구조물들을 만드는 코스닥 상장사다. 하부구조물은 풍력터빈을 지탱하는 해상풍력 발전의 핵심 기자재로, 해상의 극한 환경 조건을 20년 이상 견뎌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높은 기술력과 안정성이 요구된다.
삼강엠앤티는 대만이 주력 수출시장이며, 글로벌 1위 해상풍력 개발사인 덴마크 오스테드(Orsted)를 비롯해 벨기에 얀데눌(Jan De Nul), 싱가폴 케펠(Keppel) 등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해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계약을 통해 해상풍력 발전의 핵심인 하부구조물 제작역량을 확보하고 늘어나는 동북아시아 수요에 대비해 생산량을 증설할 계획이다.
또한 그 동안 추진해오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과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해상풍력 발전은 현재까지 해저지반에 기초를 세우는 고정식이 대다수이나 먼 바다에 풍력터빈을 부표처럼 띄우는 부유식의 확대가 예상된다. SK에코플랜트는 삼강엠앤티의 경영권 확보를 기점으로 향후 부유식 해상풍력의 부유체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시장선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18년 울산 동남해안 해상풍력 발전사업(136MW)을 통해 발전허가를 취득해 해상풍력 발전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으며, 지난해부터는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GIG) 및 토탈(Total) 등 글로벌 개발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국내외 15개 해상풍력 설계·제작·시공사들과도 사업 초기부터 종합적인 개발 및 수행 체계를 구축하기로 약속했다.
올해 4월에는 포스코와 ‘부유식 해상풍력 부유체 개발을 위한 기술협력’ 업무협약을 맺고, 국내 부유식 해상풍력의 기술 독립과 경쟁력 있는 공급망 완성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밖에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0월 세계적인 연료전지 제작사인 미국 블룸에너지에 약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했다. 이 자금은 차세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및 수전해설비 기술 개발과 생산공장 신설에 사용될 계획이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이번 삼강엠앤티의 경영권 확보를 통해 친환경 재생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해상풍력 발전시장을 선점해 나가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더 나아가 향후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주도할 수 있도록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앞으로 SK에코플랜트는 순환경제를 보다 구체화하는 단계별 성장 및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폐기물 소각·매립, 수처리 등 각각의 환경사업에서 연료전지, 태양광, 풍력, 폐기물 에너지화 등의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연계된 '탄소중립 산업단지’를 개발하고 실증에 돌입한다. 더 나아가 탄소중립, 에너지자립, 자원순환, 스마트시티 솔루션을 종합해 폐기물·탄소 제로가 현실화된 ‘제로시티(The Zero City)’를 구현해 나갈 방침이다./blu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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