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만덕 동신타운 재건축 조합원 “분담금폭탄, 북구청은 나몰라라”
[부산=유태경기자] 부산 만덕 동신타운 재건축 조합원들이 "총회 때 조합장은 추가분담금이 1,500~1,600만 원이기 때문에 더이상 분담금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지만, 현재는 분담금을 더 내라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합원들은 20일 북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추가분담금이 4,000만 원이 될지 1억 원이 될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추분에 대한 의결도 없었고 일방적 고지"라며 "동네 구멍가게도 이 정도로 엉터리 정산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청 건축과에서 옹벽 문제를 알고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조합장에게 공문을 보내 옹벽문제를 조합원 총회를 통해 고지하라고 했다"면서 "그런데 조합장은 총회에서 옹벽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들은 "북구청 발신, 조합 수신 공문서 있고 총회 기록 다 있다"며 "고의로 자행한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한 조합원은 “재건축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공사 비용이 턱없이 증가되면서 비례율이 53%까지 떨어졌다. 사유지에다 옹벽을 짓게 되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며 “올 2월까지만 해도 85%의 비례율이 나오면서 조합원들은 1,500만 원의 추가분담금만 내면 되는 상황이었다”며 “하지만 4월 첫 주에 4,200만 원의 추가분담금을 내라는 내용을 담은 우편등기를 받았다”고 했다.
이어 “결산회계 자료에 없던 23개 항목이 추가된 게 추가분담금이 증가한 배경”이라며 “특히 옹벽 건설 시 들어가는 공사비 27억 원과 토지 소유주에게 지불한 15억 원 탓에 추가분담금이 늘었다”고 했다.
또 “토사하고 관계없이 시공사에서 북구청 착공 허가 전 사유지에 앵커를 설치했다”며 “사유지를 침범하면서 설계당시에는 없던 옹벽이 세워져야 하기 때문에 27억 원이 더 들었다. 당초 알지 못했던 부분 탓에 추가분담금이 늘었다”고 했다.
그는 “현재 앙카 때문에 부분준공이 났다. 북구청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증액된 부분에 대해서 조합원들에게 이 내용을 반드시 알려라는 공문을 조합에게 보냈다. 북구청 건축과에 불러서 구두조치도 했다고 한다”며 “하지만 조합장은 이를 묵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구청은 일부준공이 아니라 완공승인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회에 참석한 조합원은 “옹벽사유지 침범에 대한 시공사의 책임을 요구한다. 그리고 손해배상 청구 요청한다”며 “만약 시공사가 책임이 없다면, 누구의 책임인지 알려 달라”고 했다. 이어 “분담금폭탄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데, 북구청은 나몰라라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 도중 한 조합원이 실신했다. [사진=재건축 조합원]
이날 한 조합원은 집회 도중 실신했고, 구급대원들은 급히 이 조합원을 구급차로 옮겼다. 이 같은 상황에 지역 정치권도 나섰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조합이 주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해야 할 것”이라며 “최대한 조합하고 입주민이 대화할 수 있도록 중재하겠다”고 했다.
노기섭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후보도 “민간이 일을 할 수 있지만 준공은 구청에서 해 주니까 부분준공으로 내 준 것 같다”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준공 불가한 만큼 구청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jadeu081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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