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경쟁력 갖춘 중소기업 해외 판로개척 지원”
‘롯데-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 독일·미국서 개최
[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롯데가 독일과 미국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중소기업 해외 판로개척 사업에 나선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롯데 유통 6개사(홈쇼핑, 백화점, 마트, 면세점, 하이마트, 코리아세븐)는 힘을 모아 오는 9월 독일과 미국에서 ‘롯데-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국내 우수 중소·벤처·스타트업 기업들의 해외시장 판로개척을 위해서다.
롯데 유통 6개사가 함께 그룹 차원에서 해외 판로개척 상생 활동을 진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 5월 ‘대한민국 중소기업인 대회’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핸드 프린팅’으로 중소기업과 상생을 다짐했다. 신동빈 회장이 “롯데지주 및 유통 관련 계열사가 적극적으로 중소기업들과 협업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후 진행되는 첫번째 그룹 차원 상생 활동이다.
‘롯데-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는 참가하는 중소기업 수만 200개사에 이르는 대규모 중소기업 해외 판로개척 사업으로, 지난 6월 온·오프라인을 통해 참가 신청을 받아 롯데 유통 6개사의 협력 중소기업 100개사와 미거래 국내 우수 중소기업 100개사가 선정됐다.
롯데는 선정된 중소기업에게 제품 홍보 콘텐츠 제작 및 온·오프라인 홍보, 국내외 TV홈쇼핑 및 글로벌 유통 채널을 활용한 라이브 커머스 판매 방송, 롯데 유통 계열사 바이어 초청 1대 1 국내 입점 상담회 등 실질적으로 판로 확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지원활동을 펼친다.
롯데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 2022’에 최초로 참가해 ‘롯데-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를 진행한다. IFA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산업 박람회로 미국의 CES, 스페인의 MWC와 더불어 세계 3대 가전 박람회로 불린다. 전세계 25만 명이 참관하는 유럽 최대 규모 행사다.
롯데는 9월 5일부터 6일 양일간 IFA 글로벌 마켓에 우수 중소기업 50개사가 참여하는 통합 전시 부스를 꾸리고 상품판촉전을 진행하며 다국적 바이어들과의 수출상담회도 진행한다. IFA 글로벌 마켓은 유럽에 상표 등록이 안된 신규 진출 기업을 위한 전시관으로 제조·유통·수입업체들의 B2B 소싱 플랫폼으로 활용된다. 따라서, 롯데는 이번 계기가 참가한 국내 중소기업에게 해외 시장조사 및 제품 경쟁력 향상, 해외 판로개척 등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가 IFA 글로벌 마켓에 차린 쇼룸형 통합 전시 부스 조감도. [사진=롯데]
통합 전시 부스는 쇼룸 형태로 거실, 주방, 서재, 옷방, 화장대, 화장실, 야외 등 7개 섹션으로 구성되며 참가 기업들의 제품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전시된다. 각 제품 앞에는 QR코드가 부착돼 부스를 찾은 관람객이나 바이어들이 손쉽게 제품 정보와 참가 기업을 확인할 수 있다. 제품 관련 상담도 바로 가능하다. 총 56석 규모의 수출 상담장은 다국적 바이어들과 참가 중소기업들간 현장 상담을 돕는다.
9월 20일부터 21일에는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총 150개 중소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두번째 ‘롯데-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가 열린다. 맨해튼 남동부에 위치한 ‘피어17(Pier17)’에서 진행되며 상품판촉전과 수출상담회뿐 아니라 유명 셰프들과 아티스트들의 K-푸드 및 K-뷰티 쇼가 펼쳐질 예정이다.
현지 엑스포에 직접 참가하지 못한 국내 중소기업 50개사를 위해 사전 매칭된 다국적 바이어들과 온라인 상담이 동시 진행된다. 롯데는 현지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K-브랜드 홍보 동영상을 제작 및 배포하고, 롯데월드타워 잔디광장에 설치돼 큰 인기를 끌었던 ‘어메이징 벨리곰’을 현장에 설치하는 등 브랜드 엑스포와 K-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좋은 중소기업이 국내에도 많이 있다”라며, “이들의 해외 판로개척과 확대를 지속 지원하고 서로 협력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롯데가 진행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행사 모습. [사진=롯데]
롯데는 독일과 미국에서 진행되는 두 번의 ‘롯데-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 기간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 영상과 박람회 유치 필요성을 담은 브로셔를 활용한 유치 지원 활동도 병행한다. 롯데는 신동빈 회장을 중심으로 ‘롯데그룹 유치 지원 TFT’를 구성해 박람회 유치 지원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6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CGF(The Consumer Goods Forum) 글로벌 서밋(Global Summit)에서 글로벌 소비재 경영진과 포럼 참석자들에게 개최지 부산의 역량을 적극 소개하는 한편, 비즈니스 미팅에서도 부산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7월 13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프로야구 홈 경기에서는 ‘플라이 투 월드 엑스포(FLY TO WORLD EXPO)’ 행사에 참여해 박람회의 성공적인 유치를 기원했다.
한편, 롯데는 중소 협력사가 명절 전 원활한 자금 운용이 가능토록 지난 2013년부터 10년간 명절 전 납품대금을 조기에 지급하고 있다. 명절에는 중소 협력사가 직원들의 급여나 상여금 등 일시적으로 다양한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이 고려됐다. 올 추석에는 롯데백화점, 롯데건설 등 롯데 그룹 30개 계열사의 1만2,000여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총 6,315억원의 납품대금을 평균 9일 가량 당겨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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