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환 마사회 회장 “3년만 흑자 달성…새로운 100년 향해 재도약”
“창사 이후 최대 경영위기 극복”
[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한국마사회는 지난 14일 정기환 회장이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올해 주요업무에 대한 성과를 발표하고 내년 각오를 다졌다고 15일 밝혔다.
정 회장은 올해 2월 코로나19로 위기에 빠진 한국마사회를 이끌 신임 회장으로 취임한 직후 새로운 경영방침에 따라 조직을 개편하고, 한국경마 100년을 맞아 새로운 비전과 전략체계를 정립하는 등 조속한 경영 정상화와 말산업 재건을 위해 매진해왔다.
이번에 발표한 2022년 주요 업무 성과에는 ▲각고의 노력을 통한 3년 만의 흑자 달성 ▲대외신뢰 회복을 위한 고강도 혁신 추진 ▲한국경마 글로벌 시장 공략 본격화 ▲말산업의 가치‧효용 확산 ▲시대변화에 능동적 대응으로 미래 고객 창출 등이 포함됐다.
◇“창사 이후 최대 경영위기 극복…3년만 흑자 달성”
한국마사회는 코로나19로 인해 경마고객 입장이 전면 제한되면서 매출이 급감했고, 2020~2021년 누적 8,000억 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의 경영위기에 직면했다. 하지만 말관계자의 생계 보호를 위해 무관중 경마를 시행해 경마산업 기반을 유지하는 한편,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해 적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전 임직원이 고통분담에 동참해 인건비를 절감하고, 비업무용 자산을 매각해 가용자금을 확보하는 등 경영 효율화에 최선을 다했다.
올해부터는 일상회복과 함께 고객 입장이 단계적으로 정상화되며 경마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조기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매출 목표 관리, 고객 서비스‧마케팅 활성화, 경마관계자 소통 강화 등 안정적 경마시행과 고객 확대를 위해 노력했고, 경상경비 절감, 예산집행 효율화 하는 등 철저한 손익 관리를 통해 재무건전성 확보 노력도 지속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경영위기를 조기에 해소하며, 올해 3년 만에 약 1,000억 원 규모의 흑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외신뢰 회복 위한 고강도 혁신 추진”
올해는 한국경마 100년이 되는 해로, 한국마사회는 새로운 도약과 대외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고강도 혁신에 나섰다. △자발적 내부혁신으로는 회장이 직접 위원장으로 참여하는 경영혁신위원회 발족으로 혁신 상시체계 구축 △정부방침의 조기 이행을 위한 재무건전성 확보 및 효율화 계획 추진 △대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추진한 ‘한국마사회 혁신방안’ 발표 등 조직 전반의 체질 개선을 위해 다양한 혁신과 소통 노력을 추진했다. 12월에는 조직과 인력의 효율화를 위해 전사 핵심 기능을 재정비하고 대(大)부서 중심으로 조직을 슬림화해 약 10%의 단위조직을 축소했다.
한편, 지난 5월에는 한국경마 100년을 맞아 비전 선포식을 개최해 향후 100년을 준비하기 위한 기관의 새로운 미래비전을 발표했다. 한국마사회는 새롭게 도약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아 앞으로 15년 이내 세계 5대 말산업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대내외 공표했다. 아울러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한국마사회만의 특화된 ESG경영을 발굴‧추진해 말산업 분야 ESG 확산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 [사진=한국마사회]
◇“한국경마 글로벌 시장 공략 본격화”
올해 경마 정상화와 함께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돌입했다. 9월에는 한국 최초 경마선진국 대상경주(IG) 수준의 국제경주가 3년 만에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재개됐다. 우수 해외경주마 7두가 함께 출전한 가운데, 양 대회(코리아컵, 코리아스프린트) 모두 한국경주마가 우승하며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줬다. 국제경주는 전 세계 17개국으로 송출돼 한국경마의 위상을 널리 알렸다.
국제경주 해외수출을 비롯한 전략적인 수출 확대 노력을 통해 역대 최다 수출판로를 확보(23개국)해 약 1,100억원의 역대 최고 수출실적을 달성하는 쾌거도 달성했다. 또한 작년 미국 ‘브리더스컵’ 챔피언이자 세계 경주마 랭킹 1위에 등극한 한국마사회 소속 경주마 ‘닉스고’가 씨수말로서의 인생 2막을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개시했다. 올해 교배 실적으로만 약 40억원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말산업 가치·효용 확산”
올해는 한국경마의 근간을 이루는 말산업의 재건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온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마사회는 말산업 육성 전담기관으로서 ‘제3차 말산업 육성 종합계획('22년~'26년)’수립을 지원하고, 즐기는 말 문화 확산을 위해 승마수요 확대에 집중했다. 특히 학교 체육승마 지원 확대 등 미래 승마인구 창출을 위해 노력하였고, 지난 11월에는 초‧중등학교 체육교과 과정 내‘승마’를 신규 반영하는 계획이 행정예고 되는 성과가 있었다.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말복지에 대한 말관계자들의 인식을 제고하고 경주퇴역마 복지사업을 확대하는 등 말복지 정책 강화에도 박차를 가했다. 오는 18일에는 경마유관단체와 공동으로 ‘경주마 복지 강화 비전’을 선포하고, 향후 5년 간 100억 원의 경주마 복지기금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시대변화 능동적 대응으로 미래 고객 창출”
한국마사회는 디지털 플랫폼 선도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올해 4월 디지털혁신성장본부를 신설하고 새로운 로드맵을 수립하는 등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초석을 다졌다. 자동업무처리(RPA) 기술 도입, 민간 클라우드 활용 마권발매시스템 개발 등 새로운 기술 도입을 통해 일하는 방식 개선 및 업무효율성을 향상했고, 미래 고객창출을 위해 NFT(암호화폐), 경주마 펀딩제도와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공공데이터를 개방하고 창업경진대회를 개최하는 등 말산업 빅데이터를 활용한 민간 창업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여기에 디지털‧비대면 발매환경 강화를 통해 건전한 경마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전자카드(객장 내 비대면 마권구매 수단) 전용 지사 시범운영, 고객편의와 이용자 보호기능이 향상된 전자카드 앱 신규 출시 등 전자카드 사용을 활성화했다. 또한 말산업의 지속성 확보 및 건전 구매 환경 조성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온라인 마권발매 도입의 경우 본인인증 강화, 불법도용 방지 등 기술적, 제도적 안전장치를 보완해 사회적 우려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다.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은 “올해 한국경마 100년을 맞이한 한국마사회는 앞으로 새롭게 도약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아 새로운 비전과 전략체계를 수립하고 강도 높은 경영혁신을 추진하는 등 국민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했다”며, “올해의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공공분야 혁신을 선도하는 공기업이 될 수 있도록 쉬지 않고 달려가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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