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정비 수주전, '현금부자' 건설사 잔치
건설경기 침체…건설사 규모따른 양극화 심화
상위 50개사 계약액 46%↑…50위 미만은 30%↓
도시정비 수주전서 '현금부자' 건설사 선호도↑
한남 2구역 수주전, 재무구조 신뢰가 승패갈라
10대 건설사, 사상 최대 수주 달성
[서울경제TV=이지영기자]
[앵커]
대형건설사들이 올해 들어 재개발, 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역대급 수주 실적을 신고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안정적 사업 진행이 가능한 대형사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지영 기자입니다.
[기자]
건설경기가 침체되면서 건설사 규모에 따른 부익부 빈익빈이 더 심화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한 74조 3,00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기업 순위별로 살펴보면 상위 50위 건설사는 37조 1,000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46.4% 증가한 반면, 도급 순위가 50위 아래인 건설사들은 건설공사 계약액이 약 30%가량 줄었습니다.
특히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재개발·재건축 수주전에서 '현금부자' 건설사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아졌습니다.
자금시장이 경색되고 분양시장마저 얼어붙으면서, 자금난을 피하는 것이 조합들의 첫 번째 고려 사항이 된 겁니다.
최근 한남 2구역 수주전 역시 재무구조에 대한 신뢰가 승패를 가른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한남2구역 조합원
"(이주비 대여 조건인 LTV 지원 등) 조합원들에게 실질적으로 정말 도움이 되는 부분들을 꼼꼼히 따져서…실천 의지와 이행이 확실한 점들을 고려해서…"
올해 10대 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최고조를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은 올해 정비사업 수주액 9조 원을 달성했고, GS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포스코건설 등도 정비사업 사상 최대 수주 달성했습니다.
내년엔 청약시장 상황이 더욱 녹록지 않을 전망이라, 수주전 양극화도 더 심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출길이 막힌 상황에서 분양대금까지 확보하지 못하면 시공사 자금으로 공사 등 사업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서울경제TV 이지영입니다. /easy@sedaily.com
[영상편집 강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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