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선생 “학부모 10명 중 7명, 가계 지출 줄여도 사교육비는 안 줄인다”
[서울경제TV=성낙윤기자] 윤선생은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고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학부모 8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9.1%가 현재 가계 지출을 줄이는 중이지만, 자녀 사교육 비용은 이전과 비슷하게 유지한다는 응답이 70%를 넘었다고 30일 밝혔다.
가계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를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줄이는 비용(복수응답)을 물어본 결과, ‘식비’(69.9%)가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문화생활비’(67.4%), ‘여행비’(54.6%), ‘의류비’(43.6%) 순이었다. ‘사교육비’는 23.3%로 5위를 차지해 순위에서 다소 밀려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외에 ‘경조사비’(20.3%), ‘자녀 및 부모님 용돈’(11.0%), ‘교통비’(7.4%), ‘학용품비 및 교재비’(1.9%) 등이 있었다. 또한, 허리띠를 졸라맨 항목은 소득 형태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였는데 맞벌이 가정은 ‘문화생활비’(72.9%)를 가장 많이 줄인 반면, 외벌이 가정은 ‘식비’(75.6%)가 1위를 차지했다.
가계 지출을 줄인 이후, 자녀 사교육 비용의 변화를 묻는 질문에는 ‘이전과 비슷하게 유지한다’는 응답이 71.1%로 가장 많았고, ‘비용을 줄였다’는 24.5%, ‘비용을 늘렸다’는 4.4%를 차지했다.
사교육을 유지한다는 응답자들의 월 평균 사교육 비용은 32만5,230원(자녀 1명 기준)으로 조사됐으며, 이들이 사교육을 유지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갑자기 줄이거나 늘리면 아이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줄 것 같아서’(31.0%)가 가장 많았다. ‘줄이거나 늘릴 만한 사교육을 정하지 못해서’(26.8%), ‘현재 받고 있는 사교육에 만족하고 있어서’(23.2%)가 그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사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서’(13.8%), ‘맞벌이 등의 이유로 사교육을 줄일 수 없어서’(5.2%)도 있었다.
반면, 사교육 비용을 줄였다는 응답자들은 이전 대비 월 평균 9만6,570원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이유로는 ‘사교육비가 올라 경제적 부담이 커져서’(35.0%)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다른 지출은 줄이기 힘들어서’(22.8%), ‘그간 투자한 비용 대비 학습 효과가 크지 않아서’(17.8%), ‘아이 스스로 충분히 학습이 가능해져서’(12.8%), ‘비용이 더 낮은 교육방법으로 대체해서’(11.6%) 순이었다.
한편, 새 학년·새 학기를 앞두고 사교육 진행 계획을 물어본 결과, 학부모 10명 중 7명(69.4%)이 ‘현재와 비슷하게 유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현재보다 늘릴 계획’은 17.0%, ‘현재보다 줄일 계획’은 13.6%로 집계됐다. /nys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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