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우유급식 대변화…복잡해진 유업계 셈법
[앵커]
이번달부터 취약계층 학생들이 무상 우유급식 대신, 무상 우유바우처를 지급받아 사용하는 사업이 시범 실시됩니다. 엔데믹 등교와 함께 기대가 컸던 학교 우유급식 사업에 대변화가 예고되면서 유업계의 셈법도 다시금 복잡해졌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농림수산식품부는 취약계층 학생들의 낙인효과 방지와 유제품 선택권 확대를 위해 이번달부터 무상 우유급식 대신 무상 우유바우처 사업을 시범 시행합니다.
우유바우처는 월 1만5,000원 한도로, 바우처를 발급받은 학생들은 편의점·하나로마트 등에서 국산 원유를 사용한 유제품을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기존 무상 우유급식의 지원금이 약 1만원 정도였던 것에 비하면 지원 금액도 늘어난 셈입니다.
이번 시범사업을 계기로 우유급식이라는 제도 자체가 단계적으로 퇴장 수순을 밟을 것이란 예상도 나옵니다.
이에 코로나 시기 비대면 수업으로 인한 우유급식 감소로 한차례 타격을 입었던 우유업계의 머릿속도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우유업계는 정책 시행 초기인만큼 시간을 두고 운영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서울우유 관계자는 “코로나 시기 학교 우유급식 매출이 급감했을 때 가정 수요를 공략해 가정용 대용량 우유나 발효유, 치즈 품목의 프로모션을 진행한 바 있다”고 말했습니다.
남양유업 역시 원유 재고를 관리하고 수요처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카페 등을 대상으로 B2B 계약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반대로 우유급식 점유율이 저조했던 업체들이 혜택을 볼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급식 수요가 외부로 이동하면 우유급식 수의계약에서 밀렸던 업체들도 동일하게 경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선 비단 우유급식 뿐 아니라 우유의 전체적인 수요 감소에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인터뷰] 정연승 /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
“일단 우유에 대한 소비 선호가 지금 우리나라에서 계속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개별 기업이 자기 브랜드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유라는 카테고리 자체를 (함께 홍보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한편, 군 역시 ‘2023 국방부 급식방침’에서 군 급식에 비인기 메뉴인 흰 우유를 줄이고 가공우유와 주스를 늘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서울경제TV 이호진입니다. /hojinlee97@sedaily.com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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