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스카이라인' 미리보기…"직접 보니 답답"
"여의도·압구정 아파트 50층 이상 올릴 수 있어"
[서울경제TV=이지영기자]
[앵커]
서울시가 지난 1월, 한강변 스카이라인을 조성하기 위해 용적률 규제를 대폭 완화했죠. 앞으론 50층을 훌쩍 넘는 초고층 건물들이 많이 들어설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자칫 닭장을 연상케 해 답답해 보인다는 평가도 적지 않은데요. 현장에 이지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시 동대문구 일대에 지상 59층의 아파트가 촘촘하고 빼곡하게 지어지고 있습니다.
이를 본 시민들은 주로 답답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인터뷰] 동대문구 주민
"답답하지…쳐다봐. 바람이 들어올 구멍이 있나."
[인터뷰] 동대문구 주민
"미관상으로 봤을 때 안 좋아요…"
부동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멋지다', '미래도시 같다'는 의견도 있지만, 주로 '어지럽다'는 등 답답해 보인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서울시가 지난 1월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에서 한강변 '스카이라인' 조성을 위한 용적률 규제를 대폭 완화함에 따라 앞으론 이런 아파트들이 많이 들어설 전망입니다.
서울 여의도 11개 아파트의 경우 지난달 말 정비사업을 위한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돼, 용적률 최고 800%를 적용받을 수 있게 됐고, 압구정 4·5구역도 신통기획을 통해 최고 50층 높이의 초고층 건물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용적률과 건폐율이 모두 높을 경우 초고층 건물이 넓게 들어서, 기본적으로 탁 트이는 시야를 확보하기는 어려워 집니다.
용적률이란 대지면적에 대한 건물 연면적의 비율로, 비율이 높을수록 층수를 더 높게 지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건폐율은 건축면적의 대지면적에 대한 비율입니다.
다만, 비슷한 용적률과 건폐율로 지어진 경우에도 배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브릿지]
"여기 보이는 두 아파트는 용적률이 900%가 넘습니다. 하지만 건폐율이 59%인 이 아파트는 동 간 거리가 좁아 상대적으로 더 답답해 보입니다."
바로 옆에 위치한 이 아파트의 경우도 건폐율은 57%로 비슷하지만 더 확 트여 보이는 이유는 동 간 배치를 넓게 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건설업계 관계자
"용적률이 900%, 건폐율 50%가 넘어가는 단지들은 안에서 보나 밖에서 보나 꽉 막힌 느낌이 날 수 밖에 없긴 합니다. 다만 동 간 배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답답해 보이는 걸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습니다."
한강변 '스카이라인'이 자칫 숨 막히는 경관이 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도시 미관에 맞게 형성되기 위해 서울시의 꼼꼼한 검수도 필요해보입니다.
서울경제TV 이지영입니다. /easy@sedaily.com
[영상취재 김수영]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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