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덕의 JD모건]공매도와 개인의 힘겨루기, 승자는 누구?
[앵커]
<서정덕의 JD모건>, 보도본부 증권부 서정덕 기자와 함께 합니다. 어서오세요
[기자]
네 반갑습니다.
[앵커]
오늘도 다양한 숫자 가운데, 100을 골라 주셨습니다. 어떤 의미일까요
[기자]
최근 에코프로의 주가가 치솟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공매도와 개인간의 대결이 이뤄지고 있는 종목이 에코프로인데요 오늘 주가는 100만원을 돌파하며 황제주에 등극했습니다. 공매도 이야기에 에코프로가 빠질 수 없고, 100만원을 돌파하기도 해서 숫자 100을 들고 왔습니다.
[앵커]
말씀하신대로 최근 에코프로가 다시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는데요, 왜 이렇게 오르는걸까요
[기자]
네, 에코프로의 주가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연초 대비 900% 이상 상승한 에코프로는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 2위 종목인데요,
에코프로의 주가는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올 들어 개인은 오늘(10일) 종가 기준 에코프로 주식 1조7,900억원 이상을 순매수 했습니다. 코스닥 시장 순매수 1위 종목이기도 한데요, 물론 개인들이 이렇게 많이 샀다고 주가가 무조건 상승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이유 없이 개인들이 무작정 매수를 하는 것도 아닐텐데요, 이번 상승에는 공매도와 개인들 간의 힘싸움이 지속되고 있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숏커버링이 주가 상승에 한 몫 했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공매도와 개인간의 싸움이라고 하는데, 조금 더 구체적으로 짚어 주시죠
[기자]
네, 일단 공매도 규모부터 보셔야 합니다.
최근 코스피시장의 공매도 잔고가 1조 2,000억원 가량 증가하며 다시 11조원대까지 늘어났습니다. 코스닥 시장은 올해 초 2조8,239억원이던 공매도 잔고가 이달 4일 기준 6조5,136억원까지 늘어나며 6개월여 만에 2배 넘게 늘었습니다.
이 중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2개 종목에만 2조5,000억원 가까운 공매도가 집중되었습니다. 이 두 종목이 코스닥 전체 공매도 잔고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38.6%에 달합니다.
한 마디로 이 두 종목에 공매도가 집중되고 있다고 봐도 될 정도입니다.
조금 전에 개인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이 에코프로라고 말씀 드렸는데요, 공매도가 가장 강하게 들어오고 있는 종목 중 하나가 에코프로라는거죠.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와 주가 상승에 매수를 하는 개인들의 싸움이 지금도 현재 진행형인 것이고 이 과정에서 숏커버링이 나오며 주가가 상승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숏커버링이란 공매도한 주식을 되갚기 위해 매수하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해당 과정에서 공매도 세력은 상당한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앵커]
공매도 세력이 강하게 들어오면 보통 주가가 떨어진다고 생각이 드는데, 오히려 올랐다는게 의아하네요
[기자]
그것도 잘못된 인식 중 하나일 수 있습니다. 공매도가 들어오면 무조건 개인이 손실을 입는다는 구조에 대한 생각 자체가 우리가 증시를 바라보는 고정관념이고 구조적 모순일 수 있는건데요,
다만, 우리나라는 공매도 제도와 관련해 제도적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지적이 꾸준하게 나오는데, 아직 이에 대한 개선은 없는 상황인데요, 이 부분은 시간 관계상 제가 다음에 다시 자세히 짚어 드리기로 하겠습니다.
여러 가지 여건상 특히 국내 증시에서는, 개인이 공매도 세력과 상대해 이기기 어렵다는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이기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는 지적이 많죠.
하지만, 이번 공매도 세력의 손실에 대해 지금 설명해 드리는 부분을 생각해 보시면 이해가 쉬우실 수 있습니다.
일단 공매도는 특정 종목의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될 때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내는 투자 방법을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주가가 내렸을 때 주식을 싸게 매입해 주식으로 갚은 뒤 하락분만큼의 차익을 챙기는겁니다.
주가가 하락하면 가격은 0에 수렴하지만, 0원이 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상승할 경우에는 무한대로 상승할 수 있죠.
공매도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령 10만원의 주식에 공매도를 단행하였고, 결과론적으로 주가가 하락하며 1원이 되었다면 공매도의 이익은 9만9,999원입니다. 최대 취할 수 있는 금액이 주가 10만원보다는 낮습니다. 반대로 10만원의 주식을 공매도를 단행한 뒤 50만원이 되면 손실은 이미 40만원에 빌린 주식에 대한 이자까지 내야 합니다. 손실 가능폭은 훨씬 크다는 겁니다.
[앵커]
네, 만일 손실이 나면 무한대로 날 수 있다고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이론적으로는 그렇다고 쳐도, 실제로 에코프로가 이런 공매도 세력과의 싸움을 우세하게 가져갈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자]
현재 에코프로는 기업가치 즉, 밸류에이션에 대한 평가보다는 수급적 논리로 주가가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듯 공매도는 하락이 예상될 때 하방에 투자하는 투자행태입니다. 과도하게 올라있다고 느끼거나, 현재의 상승이 옳지 않다고 느끼거나, 업황 개선이 힘들다거나, 성장성이 떨어진다거나 이유는 다양할 것입니다.
그런데 성장성이 확연히 보이는 2차전지 배터리 산업에 대한 공매도가 들어와도 기업과 업황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믿음이 강하고 기대감 여전합니다.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 8월 MSCI 편입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 기대감, 증권사 ETF에 편입이 속속 되며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가 있는 가운데 최근 에코프로 자회사 에코프로이노베이션에 3,60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4,400억원 규모의 CB 발행 등이 있었습니다. 모두 내로라 하는 사모펀드 운용사를 대상을 했다는 소식에 자금 조달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며 투심이 개선됐습니다.
그리고, 매도물량이 크지 않다고 말씀드렸는데, 유통주식수가 많지 않은데 매도 물량이 적다보니 하방 압력이 생각보다 강하게 일어나지를 않는 다는 겁니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확보한 뒤 팔고 되사서 차익을 얻어야 하는데 빌려주는 주식 수가 없다보니 여건이 녹록치 않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 과정에서 주가가 오르니 손실을 줄이기 위한 숏커버링이 일어나며 주가 상승에 속도가 붙었다고 보는 것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실제 공매도 잔고의 변화도 있나요?
[기자]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고 수량은 지난 5월 말 180만주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139만주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공매도 세력의 숏커버링이 일부 있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공매도 대기자금으로 분류되는 대차잔고 수량도 하락세입니다. 에코프로의 대차잔고주수는 지난달 19일 고점 472만 5,000여주를 찍고 하락해 현재 448만2,503주를 기록하고 있는데, 줄어도 상당한 수치입니다. 이는 공매도 세력도 여전히 버티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공매도 잔고도 지난 5월 1조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달부터 1조2,000억원대를 꾸준히 유지중입니다.
연초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고는 3,000억 수준이었는데, 지금과는 차이가 꽤 납니다. 과연 늘어난 공매도 잔고가 유지될 것인지, 줄어든다면 주가에 어느정도 영향을 주며 줄어들 것인지 시장에서는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오늘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서정덕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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